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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4월의 눈처럼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7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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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월에 내리는 눈을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꽃이 피는 봄에 찾아온 눈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같은 눈이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따라 다를수도 있을 것이다. 마냥 즐거운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어른이 되어 내리는 눈은 번거로은 존재가 될수도 있다. 자연적인 순리를 거스리는 일일수도 있을 것이다. 따스한 봄에 내리는 눈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 앞에 의도치 않은 일들이 다가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런지. 그 일을 아이들처럼 반갑게 마주할 것인지 아니면 힘들고 반갑지 않은 존재로 생각할 것인지가 우리들의 몫일까. 아니면 그대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것인지 아직은 혼란스럽다.

12살 소녀 밀라. 밀라는 옛날에 할아버지가 키웠던 개의 이름이다. 할아버지가 키우던 개의 이름인 밀라가 자신의 이름이 된 것이다. 우리들이라면 멍멍이 정도가 될까. 지금이야 강아지 이름들이 세련되고 예쁘지만 예전에 할아버지가 키우는 개의 이름은 차마 입에 올리기 힘들 정도이고 그나마 괜찮은 것이 멍멍이나 바둑이 정도이다.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라고하니 벌써부터 흥미롭다.
개의 이름을 가져서일까. 유난히 위치감각과 상황파악력이 뛰어나다. 테리어 특유의 뚝심이 있고 알아채야 할 것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알아챈다. 더 특이한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후각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개의 이름만 가진 것이 아니라 개들이 가진 감각들을 가지고 있다.
번역가인 아빠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밀라. 누구보다 행복한 가족이다. 서로를 존중하며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마음을 나누는 가족이다. 아빠 길과 함께 아빠의 친구 매튜를 방문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 8년만에 만나는 친구. 그런데 매튜가 사라졌다. 매튜의 부인 수잔은 남편이 사라졌지만 길과 밀라가 오기를 바란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 친구를 찾아야만 하는 탐정놀이 같은 여행이 된 것이다.
길과 밀라가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라진 친구.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매튜는 가출일까, 실종일까, 납치일까. 매튜와 수잔의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밀라에게는 정보들이 된다. 집안에는 매튜의 사진은 한 장도 보이지 않고 정리정돈된 다른 물건들과 달리 매튜의 물건들은 지저분하게 놓여있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정보를 수집하는 밀라. 역시 예리한 눈을 가진 밀라이다.
첫 인상? 이 집은 행복한 집이 아니다. - 본문 24쪽
눈에 보이는 단서들로 매튜가 사라진 이유를 찾고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은 밀라. 누구보다 열심히 생각하지만 밀라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생긴다. 그 비밀을 쥐고 있던 사람은 다름아닌 아빠. 아빠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아직 어린 밀라가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 밀라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은 무엇이였을까.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였다. 아이도 처음에는 밀라처럼 추리를 하듯 매튜를 찾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매튜가 사라진 이유나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알게 되면서 생각은 조금 달라진다.
나라고 늘 행복하진 않을 거다. 하지만 어쩌면, 운이 좋으면, 세상에 고통을 추가하는 일만은 피해 갈수 있을지 모른다. - 본문 247쪽
어른들의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밀라.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4월에 내리는 눈처럼 생각지도 않게 벌어지는 일들로 혼란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언제쯤 우리들은 이런 일에 담담해질 수 있을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아직 어린 밀라에게는 어렵고 복잡한 일일 것이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힘들지만 스스로 풀어가야만 한다. 언젠가는 그 문제들을 어렵지않게 풀어갈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