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두드리는 소년 - 1933년 뉴베리 상 수상작 문학의 즐거움 47
엘리자베스 포어먼 루이스 지음, 조세형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많은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종종 도서관이나 서점을 다니면서 좋아하는 책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이제는 아이들 각자 좋아하는 장르가 있고 작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보는 작가나 자신이 좋아하던 장르가 아닌 책을 선택할때는 여러가지를 보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느냐는 것이지만 추천인이나 상을 받은 작품들은 어느 정도 신뢰가 간다. 아동 도서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베리 상. 이 책은 뉴베리 상 수상작품이다. 또한 대지의 작가 '펄 벅'의 추천글까지 있으니 읽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 작품에는 서 태후가 죽은 이후 중국의 혼란기가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중략) 거대하고 복잡한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중국이 어떤 과거를 거쳤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세상을 두드리는 소년>은 중국 근대사의 서막을 여는 작품입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을때도 내가 아는만큼 받아들이고 그만큼 배워간다. 물론 책을 통해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게 되지만 처음 읽을때 이해의 폭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중국의 시대적 상황을 안다면 이야기를 좀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다. 어느 시대보다 혼란스럽고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혁명과 투쟁, 전쟁이라는 시련 앞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한 소년을 만난다. 그 혼란의 시대에 성장하는 샤오푸를 통해 중국의 역사도 함께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평생 삶의 터전이였던 농지를 떠나 엄마와 함께 충칭으로 오게 된 열네 살 소년 샤오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엄마는 농사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샤오푸와 함께 이 곳으로 오게 된것이다. 충칭은 외국 무역 선박에 대한 문호 개방으로 늘 진귀한 물건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샤오푸는 탕 선생의 도제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중국도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고 외국 문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금 우리들이 보면 웃을수 밖에 없다. 시계를 보면서 외국 악마의 시계이고 시계의 빛은 외국 악마의 혼을 불러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외국인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불행이 찾아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대이다. 

 

샤오푸는 도제로서의 역할도 열심히 하지만 주변 변화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주어진 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열망도 크다. 남모르게 학자에게 글도 배우고 다른 사람들이 악마라고 말하며 멀리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불꽃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었던 샤오푸는 격동의 시기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나씩 알아간다. 세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슴을 세차게 두드리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한 샤오푸이다. 

 

"진심을 담으면 싫어하는 일에도 애정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모든 일을 어럽게 느끼지. 훌륭한 사람은 싫어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걸 명심해라." - 본문 304쪽~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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