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했다면... 사랑한 것이다 - 사랑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장수 지음, 이성표 그림 / 홍익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잿밥에 관심이 많은 독자이다. 책 내용을 떠나 가끔은 추천인이 누구인지 보게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꼭 추천인 때문은 아니지만 그로인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헤어져 봐야 아는, 그래서 아프고 소중한 아름다운 책 한권을 추천합니다. - 소지섭(배우)

 

1996년 쯤 한 의류모델로 활동할때부터 좋아했던 배우이다. 지금은 '소간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지섭배우.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때부터 좋아했던 배우이기에 그가 관심을 가지고 추천을 해준 책이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시작은 소지섭배우 때문이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글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에 빠져드는 책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장수 감독을 알 것이다. 풋풋한 이병헌과 정우성을 만날수 있는 <아스팔트 사나이>, 이병헌과 최지우의 <아름다운 날들>,  전도연과 난독증의 조인성을 만날수 있는 <별을 쏘다>, 사랑은 돌아오는 것이라는 명대사를 남긴 <천국의 계단>등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 드라마를 연출한 감독이다. 책보다 TV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작품들은 거의다 보았다. 이번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아닌 책으로 우리들 앞에 섰다. 감각있는 연출로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책에서는 어떤 매력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우리들은 늘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대상이 누구이든 우리들은 끊임없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사랑을 시작하지만 가끔은 영원할 것 같은 누군가와의 사랑이 끝나버릴 때가 있다. 솔직히 그런 사랑을 해보지 않아 직접적인 느낌은 알지 못한다. 다만 책,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나 아니면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런 감정들을 알아갈 뿐이다. 그런 이별조차 해보지 못한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행복으로 알고 살아가야 할지 가끔은 혼란스럽다. 가끔은 다른 모습의 사랑을 꿈꿔보기에 이별 한번 못해본 것이 그리 좋은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별을 해보지 못해서인지 아직도 어른이 아닌 꿈을 꾸는 아이로밖에 살수 없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도 다른 존재인 나무 벤치와 가로등. 늘 함께 있는 존재이지만 그 둘은 처음부터 싫었다. 싫어도 늘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는 나무 벤치와 가로등.

 

실제 간격보다

마음의 간격은 더 멀었다.

'싫어하니까.' - 책 본문 중에서

 

이말에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남녀 사이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들도 살아가다면 싫은 사람과의 간격은 실제 거리보다 더 멀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싫은 존재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답답해져 온다. 정말 싫은 두 존재가 하루도 빠짐없이 서로를 봐야하고 함께 있어야한다. 나무벤치와 가로등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별이란 이런 것이구나.

 

누구의 의지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누구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누구를 용서할 필요도 없다.

 

이별은

자신을 먼저 용서해야 하는 것.  - 책 본문 중에서

 

 

사랑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힐링동화라고 한다. 함께 있을때는 모르다가 늘 떠난뒤에야 누군가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귀찮게 들리던 상대의 잔소리도 나를 위한 소리였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항상 우리들의 마음을 적시는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던 분이라 그런지 글에서도 그런 느낌들이 묻어난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이별의 아픔이든, 사랑의 아픔이든 그것이 우리들을 성숙하게 해주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물론 헤어짐의 아픔이 없다면 더 좋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