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똥 대장! 수학 대장, 슈룹
이기규 지음, 원혜진 그림 / 여우고개 / 2014년 4월
평점 :
책읽기에는 때와 장소가 없다지만 집에서 만큼은 가족들과 정한 약속들이 있다. 식사할때나 화장실 갈때는 책을 읽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느라 화장실에 오래 있다보니 그런 약속을 정한 것이다. 또한 식사를 할때는 각자 책을 읽기보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식사시간에도 책은 멀리하고있다. 그럼에도 가끔 아이가 먹는 것보다 보는 것에 더 집중할때가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면 책을 정말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라고 할지 모르지만 좋아하는 책를 볼때만 그런 모습을 보인다.

식구들과의 약속을 어기며 식사 시간에 책을 큭큭거리며 읽는 아이. 도대체 어떤 장면 때문에 저렇게 웃나해서 들여다보니 동물들의 똥이 한가득 차지하고 있다. 식사를 하는 자리에 똥이라니...똥 하나만으로도 아이는 책에 빠져든다. 물론 책의 일부분이지만 이렇게 관심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아이는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진다.
바오바브 나무가 많아서 '푸른 바오바브 사바나'라 불리는 아프리카 초원. 이곳 한가운데에 동물 학교가 있다, 올빼미 선생님이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데 동물 친구들은 역시나 공부보다는 뛰어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얼룩말 주주, 기린 루루, 황새 치치, 개미핥기 밍밍이, 멧돼지 통통이, 토끼 모모 등이 함께 모여 공부를 하고 있다. 동물친구들은 올빼미 선생님이 열심히 설명하시는데 딴짓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밖에서 쿵쿵 땅이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사바나에 새로 전학 온 아기 코끼리 슈룹. 덩치가 워낙 크니 걸을때도 소리가 나고 의자에 앉으면 부서진다. 슈룹이 교실로 들어오니 문제가 더 커진다. 간신히 들어온 학교 문은 망가지고 천장에는 구멍이 생기고 슈룹 때문에 아이들은 숨이 막힌다고 말한다. 이렇게 덩치 큰 슈룹이 친구들과 잘 지낼수 있을까.
긴장을 한 탓인가. 배가 살살 아픈 슈롭은 화장실에 가서 시원하게 볼일을 본다. 볼일을 보고 난 후의 엄청나게 큰 똥을 보고 아이는 웃은 것이다. 슈룹이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동물들의 똥도 보인다. 크기와 모양도 다르고 개수도 다르다. 슈롭은 친구들의 똥을 보면서 마방진에 대해 알아간다. 선생님께 수학을 잘한다고 칭찬을 받은 슈롭은 기분이 좋다. 수학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슈롭이 선생님께 칭찬 받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타타.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는 슈롭을 보면서 미움을 키워가는 타타. '수학대장'이라 불리는 슈롭을 질투하고 자신을 꾸짖는 올빼미 선생님을 달팽이로 만들어 버린다. 올빼미 선생님을 원래의 모습대로 바꿀수 없는 것일까.
슈룹을 보면서 수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단순히 교과시간에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르는 과목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힘들어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겨내고 수학을 재미있게 알아가는 슈룹. 아이들도 슈룹이 해결해가는 문제들을 보며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흥미롭고 재미있는 수학이라는 것을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