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펜과 비밀 쪽지 라임 어린이 문학 2
엘렌 리스 지음, 이세진 옮김, 앙투안 데프레 그림 / 라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까만 피부 때문에 '흑진주'라는 별명이 있었다. 그 별명을 떠올릴 때마다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까만 피부를 가지면 보통 연탄 등 듣기 싫은 별명을 말하는데 친구들은 보석 이름으로 별명을 만들어 준 것이다. 유난히 까만 피부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콤플렉스였다. 여자이기에 하얀 피부를 가지고 싶고 피부가 희면 여성스러워 보이는데 까만 피부를 가지면 왠지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래서인지 유독 피부색에 민감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피부색이 어떻든 그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이라면 문제는 달라질 것이다.

 

 

단지 피부색이 다른 사람보다 까만것이 아니라 까만 피부색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문제가 될수 있을까. 눈이 크고 작은 사람이 있듯, 머리색이 다양한 색을 가지듯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는 가끔 피부색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색으로 차별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나면서 다시한번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파트릭의 반에 새로운 학생이 전학을 온다. 북극에서 온 것처럼 투명해 보이는 피부를 가진 소녀 에리파. 체체니아에서 온 에리파는 아이들의 관심을 받지만 한마디 말을 하지 않는다. 파트릭 옆에 앉으라는 말에 에리파는 까만색 사인펜을 집어 들어 프로방스 선생님께 보여준 후 파트릭을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선생님도 당황스럽다. 프로방스 선생님은 에리파가 흑인을 처음봐서 그런것이라며 파트릭에게 이해를 바란다. 화가 난 파트릭이 할수 있는 것이라고는 잘못 쓴 글씨를 지우는 하얀색 수정펜을 들이대며 소리를 지르는 일뿐이다.

 

"그럼 너는! 네 얼굴은 이 수정펜이랑 똑같거든! 널 지워버릴 수 있다면 좋겠어!" - 본문 17쪽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두 아이가 짝꿍이 되었다. 어찌된 일인지 말을 하지 않는 에리파. 자신을 까만색 사인펜과 같다고 생각하는 아이 때문에 마음 아픈 파트릭. 이 둘은 함께 앉아 잘 지낼수 있을까.

 

 

어느날부터인가 파트릭의 가방에 쪽지가 하나씩 들어있다. 이 쪽지를 보낸 아이는 누구일까. 쪽지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쪽지로 인해 에리파와의 오해는 풀린다. 말하지 못하는 에리파에게는 마음 아픈 사연이 숨겨 있다. 그 사연으로 인해 파트릭의 오해도 풀리고 에리파에게도 큰 변화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에리파를 안심시키려고 그 애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나는 에리파를 나쁜 꿈에서 지켜 주는 수호자, 그 아이의 마니또라니까. 에리파는 나를 믿어도 된다. - 본문 73쪽

 

 

마음속에 상처를 가진 아이들. 자신의 상처를 추스리는 것도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보다는 친구의 아픔을 먼저 들여다보는 아이들이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커가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보면서 여전히 편견을 가지고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어른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들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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