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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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들어서면서 심하게 아팠던 기억이 있다.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나고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운되는 기분으로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나에게 다시 힘을 불어놓어 준것은 가족이다. 아이들은 엄마가 40대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면 편지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와 문구류를 한아름 안겨주었다.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조금은 두려웠다. 인생의 절반을 넘기면서 해 놓은것도 없다는 생각에 좌절했던 것이 사실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던가. 아직 반이나 남은 삶을 미리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일어설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을 하루에 비교하면 우리들은 몇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이야기를 인생의 정오를 넘긴 내가 읽게 되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보건복지부에서 감사 업무를 하며 일상의 작은 일에 감사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행복하고 감사한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늘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의 소소한 행복들로 인해 하루하루 우리가 살아가는 힘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억하라! 등 뒤에서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보다 두 걸음 앞서 있다는 것이다. - 패니 플래그

 

이 문장과 함께 저자는 자신의 딸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에서는 살살거리고 뒤에서 딸의 그림을 비난한 학원 친구. 속상해하는 딸에게 위로의 글을 전하고 있다. 비난이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니라 액셀레이터 페달과 같은 것이라며 비난을 동력삼아 앞으로 달려나가라 말한다.

 

많은 글 중 이 글이 눈에 띈것은 얼마전 겪은일 때문이다. 앞에서 칭찬을 하고 뒤에서 흉을 보던 사람들. 진실을 알려하지 않고 비난을 하는 그들이 미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 진실을 알게될 것이고 그들 스스로 비난한것을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앞이 아닌 뒤에서 듣는 비난의 상처는 더 크다. 앞에서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지만 뒤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생각에 무서움마저 느끼게 된다. 나또한 그 비난을 액셀레이터 페달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달려나가려 한다.

 

 

사진과 함께 책속의 짧은 문장들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우리들이 위로받는 것은 어쩌면 한 마디의 말일지도 모른다. 어떤 말일지 모르겠지만 문득 누군가의 지나치듯 던지는 한 마디에 우리들은 포기했던 삶을 다시 찾으려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 받는다. 사진과 글이 주는 위안은 크다. 책속에서 지나치듯 만났던 글들이 모여 우리들에게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행복이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들은 가까이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잊게 된다. 책속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겪고 있는 일들이다. 짧은 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한 마음으로 맞이한다면 행복한 어제가 되고 더 행복한 내일이 찾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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