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빠 똥배 책읽는 어린이 노랑잎 6
홍민정 지음, 이유정 그림 / 해와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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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이나 우스꽝스러운 표지가 눈에 띕니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표지의 두 사람은 정말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달리는 한 사람은 멋져 보이지만 다소 힘들게 뛰는 앞에 있는 사람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것일까요.

 

 

아빠랑 둘이서 목욕탕에 가니 정말 좋은 동현이. 목욕탕에서 씻는 것보다 구운 달걀, 식혜, 우유, 아이스크림까지 먹을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목욕탕에서 먹었던 바나나 우유의 맛을 잊을수 없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더 맛있는 바바나 우유가 나왔지만 어릴때의 추억때문인지 아직도 그때의 바나나 우유가 제일 좋습니다. 역시 바나나우유는 목욕탕에서 먹는 것이 최고인듯. 동현이도 이 맛을 아나봅니다. 아빠와의 즐거운 시간은 윤우를 만나면서 사라져 버립니다. 한눈에 봐도 동현이는 아빠와 윤우의 아빠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빠는 푹신푹신하고, 말랑말랑하고, 보드라운 똥배가 있는 반면 윤우의 아빠는 찰흙으로 빚은 것처럼 매끈하고 울룩불룩한 근육질의 배를 가지고 있습니다.

 

 

윤우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합니다. 이렇게 부러운 것이 많은 윤우를 유치원때부터 단짝 친구인 지민이가 좋아한다는 것은 싫습니다. 아빠는 윤우 아빠를 만나고도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했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아빠는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가을 체육 대회 안내문'을 받은 동현이는 학부모들도 참여할 수 있는 네 개 종목중 '아빠랑 한 팀이 되어 이어달리기'에 신청합니다. 윤우도 참여한다고 하니 어떻게해서든 이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빠는 함께 운동을 하자고 말하고선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합니다. 운동장도 아닌 놀이터 열 바퀴를 돌기로 했는데 세 바퀴를 돌고선 백 바퀴를 돈 사람처럼 힘들어 합니다. 아빠의 모습을 보니 1등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 1등은 아니더라도 3등안에라도 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 체육 대회. 동현이와 아빠는 이어달리기를 잘할수 있을까요. 윤우네 아빠처럼 날씸한 몸이 아니라 걱정이 됩니다. 놀이터 세 바퀴도 제대로 뛰지 못하는 아빠가 달라졌을지 궁금해집니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주말에는 소파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모습을 봅니다. 한 손에는 리모콘을 들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고 식사때나 간신히 일어나는 모습. 물론 힘들게 일하는 아빠가 주말이면 쉬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은 주말에 아빠와 함께 신 나게 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마 아빠는 자신과 노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과 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윤우네 아빠처럼 멋진 몸을 가지지 않았고 달리기를 잘하지 않아도 동현이가 똥배 아빠를 좋아하듯 우리의 아이들도 조금은 게을러 보이지만 그것을 여유로움이라 생각하며 오히려 어른스럽게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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