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위를 걷는 느낌 ㅣ 창비청소년문학 59
김윤영 지음 / 창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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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즐겨읽는 분들이라며 '창비 청소년문학' 시리즈는 꼭 챙겨볼 것이다. 나또한 아이들과 빠짐없이 보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1권부터 차례대로 책을 모으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중간에 한권이라도 빠지면 허전한 시리즈이다. 어느새 59권째의 창비청소년문학을 만나고 있다. 매번 책이 나올때마다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된다. 이번에 만나게 될 <달 위를 걷는 느낌>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세상에는 두 가지 삶이 존재한다. 하나는 기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삶, 다른 하나는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삶. 당신은 어떤 삶을 고를 것인가." - 작가의 말 중에서

 

예전 직장상사의 따님 이름은 '루나'였다. 1969년 인간이 처음 달에 발을 내디딘 날에 태어났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한자 이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그런 이름을 가질수 있게 만들어준 아빠인 그 상사분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대단한 날의 의미를 담고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도 '루나'이다. 아빠와 엄마가 묵었던 곳이 '호텔 루나'이다. '달의 여신'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게 된 아이. 루나는 조금 특별한 아이다. 아스퍼거스 증후군 환자인 아이는 아빠를 닮아서인지 천문학에 관심이 많고 그쪽으로 뛰어나다. 루나와 함께 다니는 노마와 유니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특별하게 보인다. 천문학 덕후라 불리는 루나, 수학 덕후 노마, 수열이나 변분법, 페르마의 원리, 바그너의 교향곡 등을 두루 좋아하는 유니. 세 아이의 아이큐를 합하면 500도 넘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이런 것들에 관심을 보이고 재능을 가졌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특별하게 보일수 밖에 없다. 삼총사라 불리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처럼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짱을 끼지 못하고 항상 30센티미터의 간격을 두고 나란히 걷는다. 아직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부분이 서툰 아이들이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루나의 특별함은 어디서 온것일까. 핵융합 과학자이자 우주 비행사인 아빠를 닮아서일까.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준 아빠가 지금 병원에 있다. 의식도 없이 누워있는 아빠가 언제쯤 일어날수 있을까. 아빠가 이렇게 다친 것이 자신 때문이로고 생각하는 루나. 자신의 연이 나무에 걸려 그것을 꺼내려다 나무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며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있었지만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아빠가 남긴 영상들을 보며 의문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우리의 미래는 과거를 닮지 않을 거야. - 본문 228쪽

 

미래는 역시 현실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들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지금의 현실이 만들어낸 모습들인 것이다. 원자력으로 인한 피해는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와 2011년 일본 후쿠시마를 통해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책속에도 등장하고 그 이후의 미래에도 발생하는 일들이지만 누구보다 루나를 생각하는 아빠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미래를 볼수 있게 된 아빠가 루나를 위해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비참한 미래의 모습을 만들고 싶지 않고 그런 미래의 시간속에 루나가 살기 원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비정상이라 부른다면 그것은 새로운 정상의 다른 이름일 뿐이야. - 본문 229쪽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장애 때문에 힘들거라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아빠는 루나를 누구보다 눈부시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런 딸을 위해 아빠가 남기는 메시지. 루나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의 우리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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