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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2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평점 :
김도경 작가는 <컴파운드 아이>, <에이전트>, <파이프 라인>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첩보액션의 기념비적인 작가라 불린다. 아쉽게도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에그>를 통해 처음 만난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며 이전의 작품들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얽혀있는 인물들의 관계와 활자로 만남에도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배경들로 인해 1권에 이어 2권도 단숨에 읽게 된다. 1권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가 하나씩 밝혀지고 레이의 난자를 노리는 자들이 누구이며 왜 그러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레이의 난자 가격이 치솟은 이유의 비밀이 밝혀지며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연관이 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정치를 계속하기 위해, 여성을 위해 독신으로 헌신하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있는 생명을 4개월이 지나 지우려했던 여인. 그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여 살린 여인. 그 아이가 자라 이제 두 여인 앞에 있다. 레이는 혼란스럽다. 자신의 턱밑에 난 상처가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 알았을 때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수 있을까. 이십삼년동안 고아로 살아온 그녀에게 엄마라는 사람과 죽어가는 자신의 생명을 살려주었다고 말하는 사람 앞에서 그녀가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예뻤다. 자신을 닮은 아이. 자신의 핏줄이 있다는 것, 마주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것보다 더한 감동은 어디에도 없었다. - 본문 336쪽
이 책의 이야기는 전체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과 다양한 물건들이 눈길을 끈다. 영화 '페이스 오프'에서는 수술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하고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가면을 사용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 책에서는 '미스틱 가면'으로 누군가의 얼굴을 완벽하게 변장할수 있다. 지금의 교통수단과 달리 비톨이 나오고 아이언맨과 같은 '파워 슈트'를 착용할수 있다. 물론 이러한 물건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아닌 부를 가진 사람들만이 소유할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서도 빈부의 차는 심하고 그로 인한 삶의 질도 다르다는 것이 씁쓸하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는 남성이지만 남성이라 말할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남성과 여성을 구분짓고 사랑은 남성과 여성이 하는 것이라고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이라 말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의 모습이다. 하지만 책속에서 만나는 사랑은 그런 것을 뛰어넘고 있다. 사랑하는 관계에 놓인 사람들을 어떠한 틀에 가두지 않는다. 레이가 말한 것처럼 참된 사랑은 언제나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아닐까. 남자와 여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비난 받을수 없는 것이다.
읽는내내 긴장감을 가지고 보게된다. 인간의 욕심과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소중한 생명을 탄생시킬수 있는 난자를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를 보며 단순한 상상력을 넘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미래의 세계에서는 어쩌면 인간의 생명조차 기계로 조작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까지 하게 된다. 조금은 마주하기 두려운 미래의 모습이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들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