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말 팔아요 - 제3회 말라가 아동문학상 수상작 독깨비 (책콩 어린이) 28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 히메나 마이에르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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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대화할때 잘 들어보면 우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버스 안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사용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른의 입장에서 결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들만 나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릴때 언어사용 습관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언젠가 방송에서 한 사람이 다른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다가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에 욕설과 은어 등 나쁜 언어를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는 그런 자신의 말 때문인지 놀림을 받지 않았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그 언어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그 언어 때문에 주위 사람들과 멀어지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이처럼 우리들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달리 볼수 있는 것입니다.

 

 

'나쁜 말 팔아요' 라는 제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나쁜 말도 팔 수 있는 것일까요. 그 말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쉰일곱 살의 파멜라 그린우드 부인은 은퇴한 늙은 여배우로 평소 거침없는 말을 사용합니다. 유명한 맥밀란  장난감 회사에서 그녀가 하는 일은 인형안에 들어가는 칩에 목소리를 저장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싫어하는 부인은 녹음을 하다가 인형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말을 남깁니다. 그녀가 남긴 아홉 글자로 이루어진 나쁜 말은 그대로 녹음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한체 장난감 회사에서 인형이 만들어져 시중에 팔립니다. 이렇게 실수로 녹음된 아홉 글자의 나쁜 말로 인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아홉 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만다는 부모님과 선물을 사러 갑니다. 인형 코너의 많은 인형들 중 우연히 한개의 인형 목을 누르자 소리가 나옵니다.

"우리 둘이 친구가 되면 좋지 않을까?"

친구가 되자는 인형의 예쁜 목소리를 듣고 '좋아.' 라고 대답하며 그 인형을 집으로 가지고 옵니다. 대화다운 대화를 하고 싶었던 아만다는 인형의 말에 대답을 하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그러다 마지막으로 음침하고 괴팍한 마녀같은 목소리로 나쁜 말이 들립니다. 인형이 내뱉은 아홉 글자의 나쁜 말은 아만다를 놀라게 합니다.

 

나쁜 말을 알게된 아만다에게는 변화가 생깁니다. 평소 다른 아이들에게 관심을 받지 않았던 아만다는 자신이 들은 이 아홉 글자의 나쁜 말을 친구들에게 팔면서 중요한 인물이 됩니다. 또한 누구도 덤비지 못했던 빌리 쿠퍼에게 이길수 있는 절대무기를 가진 유일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나쁜 말로 인해 어른들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까지 주목을 받게 된 아만다. 아만다는 계속 자신이 알고있는 나쁜말을 팔수 있을까요.

 

 

나쁜말을 판다는 재미있고 독특한 이야기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들은 나쁜말들을 떠올려봅니다. 그 말을 들었을때 좋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만다가 처음과 달리 나중에 자신만의 나쁜(?) 말을 하나씩 만들어가 이야기할때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전에 사용했던 나쁜 말과 자신이 새로 만들어낸 말을 들을때의 사람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입에 발린 말로 칭찬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말한마디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나쁜말은 결국 자신의 얼굴에 낙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한번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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