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전화가 사라졌다 쑥쑥문고 79
최은영 지음, 유설화 그림 / 우리교육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중 하나는 휴대 전화에 관련 된 것들입니다. 휴대 전화에 빠져 도통 다른 것들에는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제일 먼저 하는 것은 휴대 전화로 아이들과 단톡이나 웹서핑, 음악듣기 등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자기 전까지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혹 아이가 보는 앞에서 던져버리고 싶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휴대 전화와 함께 지내는 것이 보기 싫지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멀어질까봐 없애지도 못하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휴대 전화가 편리한 기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에 없어진다고 하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단순한 불편함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끔씩 손에서 놓는 일이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어디를 가든 휴대 전화를 들고 뭔가를 보거나 듣는 사람들을 볼수 있습니다. 편리함 때문에 우리들이 도움을 받는 것도 많지만 반면에 잃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휴대 전화에서 손과 눈을 떼고 다른 것들을 보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네 쌍둥이 도깨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찾아 오는 걸로 형님뽑기 내기를 합니다. 팔팔동 팔팔 아파트에 사는 유찬이네는 도깨비 나라에서 골리기 으뜸인 가족으로 유명합니다. 결국 네 쌍둥이 도깨비들은 유찬이네 가족의 물건을 가져 오기로 합니다.  

 

 

유찬이네 아침도 여느 집들과 마찬가지로 출근전쟁, 등교전쟁이 한창입니다. 이상하게도 늘 있어야 할 물건들이 아이들 학교갈때나 출근할때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아빠는 회의 때문에 일찍 나가고 엄마는 스타킹을 찾지못해 사야하기 때문에 일찍 집을 나섭니다. 유찬이도 모양자를 찾지 못해 사야한다면 일찍 나갑니다. 유찬이네의 정신없는 아침의 모습입니다. 결국 집에 남은 할머니는 한숨을 쉬시며 텅 빈 식탁에 홀로 앉아 천천히 식사를 합니다.

 

네 쌍둥이 도깨비들은 각자 한명씩 따라다니며 그 사람에게 중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하루종일 가족들을 살펴보고 가져온 물건은 바로 휴대 전화. 이 장면을 보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이 책을 먼저 읽은 아이가 옆에서 이런 제 모습을 보고 혹시 도깨비들이 휴대 전화 가져온 장면때문에 웃는거냐고 묻네요. 아이도 이 장면에서 웃었던 모양입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은찬이네 가족들이 휴대 전화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자신의 몸 일부분과 같은 휴대 전화가 없어져도 잘 지낼수 있을까요.

 

 

업무때문이라도 휴대 전화가 없다면 분명 불편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빼곡히 적어놓고 다녔지만 지금 그롷게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휴대 전화의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우리들이 편리하고 그것이 없다면 당장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유찬이네 가족도 마찬가지 입니다. 왠지 불안해 보이기도 하는 가족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요. 휴대 전화가 없으면 잃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얻는것도 많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많습니다. 보지 못했던 것들도 보게 됩니다. 유찬이네의 작은 변화를 보면서 휴대 전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