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이철환 글.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은 <연탄길>. 책뿐만 아니라 뮤지컬로도 공연이 되었다. 또한 이철환 작가의 <아름다운 이별>과 <아빠의 목발>은 초등학교 과과서에 실렸고, <아버지의 우산>외 7편의 글은 중학 교과서에 실렸다고 한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철환 작가의 작품은 한편이라도 읽지 않았을까한다.

 

이철환 작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물론 글 속에 개인적인 것이 녹아들기는 하겠지만 그 사람의 개인사보다는 작품으로 만나는 작가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외적 일때도 있다. 작가의 개인사를 알고 작품을 만나게되면 그 깊이가 더해질때가 있다.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아픔을 이야기한다면 우리들에게 깊이 와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긴 어둠의 시간을 보내 고통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깊이 와닿는다.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명으로 인해 오랜시간 힘들고 고통스럽게 보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글들을 만날때면 행복 속에서도 가끔 아픔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누구보다 아픈 시간을 보냈던 그가 우리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화가라는 꿈을 가졌던 작가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작품속에서 그의 그림을 만날수 있다. 이 책에서도 그가 직접 그린 200여 편이 넘는 삽화들을 함께 만나게 된다. 책을 읽기전 부러운 생각이 먼저 든다.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의 글을 쓸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운데 그림까지 잘 그리는 작가. 문득 이 책을 보며 위로를 받기 전에 부러운 생각이 먼저든다.

 

 

책에서는 파란 나비 피터가 등장한다. 피터는 길가에서 반쪽붉은나비를 만난다. 피터의 눈에는 반쪽붉은나비의 날개가 아름다워 보인다. 그를 쫓아다니며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날개를 가질수 있냐고 묻는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피터의 날개가 더 아름다워 보이지만 피터는 자신의 날개가 아닌 반쪽붉은날개를 부러워한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비교'야. 나를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든……. 네가 무엇을 하든, 네 모습이 어떻든, 너를 다른 것들과 비교하지 마. 네가 아름다운 날개를 갖는다 해도, 너는 더 아름다운 날개를 갈망하게 될 거야. 비교는 아래쪽을 바라보지 않고 항상 위쪽만 바라보려고 하니까……. 너의 아픈 그늘이 있다면, 차라리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성장을 향한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거야." - 본문 76쪽 

 

 

결국 힘든 시간을 보내고 원하던 날개를 얻은 피터. 그렇게 원하던 날개를 얻었지만 피터는 행복하지 않다.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지만 아무도 피터의 날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피터는 예전에 엄마나비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 친구가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줄수 있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이야기. 피터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친구의 기쁜 일에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기뻐해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장된 이야기이겠지만 간혹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조금은 슬퍼진다.

 

 

울적한 마음으로 숲으로 간 파터는 키 큰 나무를 만나 이야기하며 위로를 받고 오리를 닮은 나무, 거미줄에 걸린 사마귀 등을 만나며 성장해간다. 그들을 통해 행복이 무엇이며 소통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차이'를 인정해야 하며 배려 등에 대한 것들을 알아간다.

 

나약해서가 아니라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에 넘어지는 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그림과 일어날수 있다고 등을 토닥거리는 글들을 만나는 <위로>. 강한척하며 괜찮다고 하지만 우리들은 위로받고 싶을때가 많다. 책속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이야기와 그림들을 보며 우리들은 위로 받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