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패밀리
토니노 베나키스타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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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얼마전 개봉한 영화 <위험한 패밀리>의 원작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버트 드 니로'가 나와 꼭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아직까지 못보고 있다.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로버트 드 니로'가 떠올랐으니 아마도 그를 캐스팅한 사람들도 책을 보며 그 배우를 떠올릴수 밖에 없었나보다. 그 영화속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책을 보면 그 배우가 떠오를만큼 누구보다 '조반니 만초니'에 어울린다.

  

이야기는 '그들이 그 집에 이사 온 건 한밤중이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뭔가 의심스럽다. 이사는 보통 아침이나 낮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들의 눈을 피해 한밤중에 이사를 하는 이 가족의 정체는 무엇일까.  가장 프레더릭과 아내 매기, 열일곱살 딸 벨, 열네살의 워런. 이렇게 네 가족이 프랑스 노르망디의 외딴 마을 숄롱쉬르아브르로 이사를 온 것이다. 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그 누구도 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 기쁘지 않다.

 

평범해 보이는 블레이크 가족. 이들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있다. 프레더릭의 본명은 조반니 만초니. 누군가에게 단 한번도 핀잔을 들어본적이 없고 맨손으로 자기만의 왕국을 건설해서 절대 군주로 군림했던 사람이다. 최고 권력을 쥐고 흔들었던 사람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전향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새로 둥지를 튼 나라뿐 아니라 이미 떠나온 나라에 대해서도 더 이상 고향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이민자보다 더 끔찍한 처지가 바로 전향자다. 이제 나는 조직원, 내 형제들 사이에서 더 이상 편하게 있을 수 없다. 정직한 사람들은 어디에도 내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을 것이다. 나를 믿으라, 전향자, 그보다 더 나쁜건 없다. - 본문 71쪽~72쪽

 

지금은 작가의 아내로 살고 있는 매기. 그동안은 갱스터의 아내, 조직 보스의 아내, 마피아의 아내, 조반니 만초니의 아내, 밀고자 조반니 만초니의 아내로 살아왔다. 그녀는 이제 평범한 아내로 살고 싶다. 더 이상 숨어다니며 살고 싶지 않다.

 

평범하지 않은 아빠 때문일까. 아이들도 평범하지 않다. 어릴때부터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이들. 유년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워런과 달리 벨은 제아무리 어려운 순간이 와도 과거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 어떤 것도 자신에게 장애물이 될수 없다고 생각하는 강한 아이다.

 

이들은 평생 쫓길수 밖에 없는 운명일까. 대기업의 이익을 옹호하로 나선 변호사 같은 10명의 무리들이 이들을 찾아온다. 보기와는 달리 이들은 전투복으로 갖춰입은 열 명의 전사인 것이다. 이들과 마주하는 블레이크 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한순간도 눈을 뗄수없게 만드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과거 자신이 마피아라는 것 때문에 가족들이 당하는 아픔을 봐야만 하는 조반니 만초니. 그런 환경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는 가족들. 만초니는 아직도 자신이 마피아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종종 자신의 모습이 혼란스럽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으니 말이다.

 

마피아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대부분 잔인하 경우가 많은데 이 이야기는 가족간의 사랑이 바탕으로 흘러서인지 그런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만초니가 평범해 보이려 노력하지만 지난 과거의 모습들이 불쑥 나오는 것들이 유쾌하게 보여진다. 문득 알자스의 작은 마을 발든 비어에 살게된 미국인 브라운씨네 가족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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