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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기적 -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 / 샘터사 / 2014년 2월
평점 :
장애를 가졌다는 것을 살아가는데 있어 불편하다라는 것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책 속에서의 시각장애인들을 만나며 지금 내가 볼수 있는 것에 대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볼수 있고 들을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와의 비교로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각장애를 가진 여섯명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분명 내가 가진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 느끼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합니다.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선천적으로 앞을 볼수 없는 친구들도 있고 중도에 앞을 볼수 없게 된 여섯 명의 친구들. 누구나 살아가면서 짊어져야할 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분명 우리들이 짊어진 짐보다 무겁다는 것을 부인할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누구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 친구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앞을 보지 못한 친구들이 찍은 사진을 어떨까요. 우리들의 계획적이고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일까하며 생각하고 찍는 사진들과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앞을 못보는 친구들이 어떻게 사진을 찍을까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합니다. 하지만 책을 보면 그런 생각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똑같은 행위를 해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진을 찍는 것이 경건한 기도 같은 일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스포츠나 오락 같은 일일 수도 있다. - 본문 37쪽

어느 사진 작가의 사진보다 우리들의 마음에 더 와닿습니다. 아마도 그건 그들이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아니라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주 가까운 사람이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정말 오랜시간 함께 했기에 그들이 어떤 아픔을 겪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큰 슬픔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 누구보다 밝은 웃음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우리들에게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진을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만큼이나 예쁜 사진들이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구도를 생각하며 찍었다면 그 느낌이 전해지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참 이상합니다. 사진을 볼수 있는 전문가가 아님에도 우리들은 사진을 보며 그들의 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앞을 볼수 없다고 그들이 아무 생각없이 셔터를 누르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 누른 셔터라는 것을 우리들은 느낄수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마음으로 찍은 사진이기에 우리들도 눈이 아닌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