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던트
카우이 하트 헤밍스 지음, 윤미나 옮김 / 책세상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조지 클루니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다. 그가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관심을 가졌던 영화는 <디센던트>이다. 골든글로브 남우 주연상, 작품상을 수상한 그 영화를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까지 못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것이 영화의 원작소설인 이 책이다. 영화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는 크다.

  

물려 받은 유산이 많지만 변호사인 직업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맷 킹. 처음부터 자신의 힘으로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유산을 좋아하지 않고 후손에게 물려 줄거라 생각한다. 그런 그의 아내가 혼수 상태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맷보다 일곱 살 어린 아내 조애니는 보트 경주 중에 시속 80마일로 움직이던 모터보트에서 튕겨져 나간 것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고 어쩌면 영영 일어나지 못할수도 있다. 남겨진 두 딸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맷.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미숙하고 아내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는 아내 옆에 있을 것이다.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정말로 사랑하니까. - 본문 107쪽

 

앞으로의 일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에게 의사와의 만남은 두렵다. 그의 계획 중에 '플랜 B'는 없다. 플랜 B는 영양 공급과 간병, 인공호흡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조애니를 죽게 내버려 둔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이 결정만은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맷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그의 바람대로 조애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날수 있을까.

 

사랑하는 조애니를 보낼수 밖에 없는 맷. 자신이 할 일은 사람들을 모으고 이제 그녀를 보내주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로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맷. 그녀를 위해 그녀와이별할 사람들을 찾아간다. 맷은 그 사랑을 보내면서 모르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큰 딸인 알렉산드라를 만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 맷. 그 사실을 알고 아빠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짊어져야 했던 알렉산드라. 아빠와의 만남을 통해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하며 그녀또한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간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는 진짜로 운다. 내 아내와 나, 그리고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금 막 깨달은 것처럼. 아내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내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우리 가족을 맡아야 한다. - 본문 159쪽~160쪽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 나의 편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기에 소홀할수도 있다. 하지만 믿음이 있기에 그 순간 서운함을 느껴도 곧 잊어버리게 된다. 맷이 알렉스에게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때 조애니에게 배신감을 느꼈을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믿음이라는 마음을 품은채 사랑하는 조애니를 보내도 남겨진 두 아이에게도 가족이라는 이름을 마음 속에 남겨둔다.

 

이야기는 잔잔하게 흐른다. 하와이라는 배경이 주는 느낌 때문일까. 이야기는 그림처럼 펼쳐진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아직은 아빠로서 딸들에게 서툴지만 이제는 남겨진 사람으로 그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하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 남겨지는 것은 가족이다. 누군가를 잃지만 그 아픔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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