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이채윤 지음 / 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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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힘일까요.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인기만큼 기황후의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저 만큼이나 책에 관심이 없던 한 지인이 드라마에 빠져있는데 책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기황후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여 볼 정도입니다. 지금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내가 선택한 것은 한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한가지 아쉬움 점은 파란만장한 그녀의 삶을 한 권에 담아냈다는 것입니다. 그녀에 대해 조금더 많은 이야기를 만났으면하는 아쉬움은 많지만 단숨에 읽어가게하는 힘이 있는 책입니다.

 

 

대륙을 호령한 고려 여인. 그 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지금은 어린 아이들도 알게 된 인물입니다. 자신을 '기황후'라 불러달라며 시작한 이 이야기는 1인칭의 시점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우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행주 기씨 가문은 한때 쟁쟁한 가문이였습니다. 대대로 벼슬아치를 배출한 뼈대있는 집안이였지만 권문세족이 발현한 탓에 청렴하고 강직한 성격인 기씨 집안의 사람들은 밀려난 것입니다. 5남 3녀중 막내로 태어난 순이. 오라버니들이 공부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배워 못읽는 책이 없고 누구보다 똑똑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원나라의 공녀로 가게 됩니다. 약자였던 우리나라의 피할수 없는 현실이였던 것입니다. 끌려가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굳은 다짐을 합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오랑캐의 땅을 자신이 가서 어진 곳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다시 가지 못할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모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오히려 원나라에 오기 위해 한문과 몽골어, 거문고와 비파를 배워온 아이도 있습니다. 그 어느쪽도 아니였던 기순은 이곳에 온 이상 황제의 승은을 얻게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배워나갑니다.

 

 

고려는 고려 일 뿐입니다. 지금은 원나라의 황후가 되어 있지만 나는 태를 묻은 땅 고려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 본문 231쪽 

 

쾌락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는 황제를 대신해 제국 경영의 묘미를 알아가는 기황후. 그런 그녀의 삶이 탄탄대로였던 것만은 아닙니다. 믿었던 공민왕의 배반이나 오빠 기철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가족들 모두 죽임을 당하고, 하마의 말에 잠시 현혹되어 자신의 충신 톡토를 잃는 슬픔 등 많은 일들을 당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몽골인이 아닌 고려인으로 황후가 되어 자신이 낳은 아들을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게 한 여인의 삶을 만나게 되는 책입니다. 원나라의 황후였지만 자신이 고려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연약한 여자가 아니라 한 나라를 호령하는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있기에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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