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모나리자 아이앤북 문학나눔 9
임지형 지음,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뚱뚱하면 자기관리를 못하고 게으른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예쁜 사람을 선택합니다. 아니 어쩌면 외모때문에 다른 것들을 보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화가 납니다. 아마도 개인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학창시절 친한 친구중 한명은 남들이 말하는 뚱보였습니다. 친구라 그런지 함께 다니는 우리들의 눈에는 그 아이의 외모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다니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친구들이 느낄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그 시선을 받으며 이렇게 아픈데 그 친구는 얼마나 아팠을지 말하도 않아도 알수 있습니다. 외모 때문에 당당해질수 없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지. 왜 그들이 죄지은 사람처럼 움츠려야만 하는 것일까요.

 

 

표지에 있는 그림을 보며 어떤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살펴볼 것이고 어떤 아이들은 킥킥 웃을 것입니다. 웃는 아이들에게 뭐라 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웃음의 의미가 어떤지 이야기는 들어보고 싶네요. 그 웃음으로 인해 누군가는 눈물을 흐릴수도 있습니다.

 

5학년 이유리. 엄마를 닮아 예쁜 언니와 달리 유리는 뚱뚱한 친구입니다. 얼굴은 너부데데, 몸은 두리뭉실, 짜리몽땅합니다. 외모 뿐만 아니라 잘하는 것도 하나도 없습니다. 언니는 예쁠뿐만 아니라 일등도 거의 놓치지 않는 수재에 노래까지 잘합니다. 이렇게 가족들과 달리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며 아웃사이더라 생각하는 유리.

 

그렇다, 나는 아웃사이더이다. 가족 중 생김새뿐만 아니라 재능도 닮지 않은 사람이 나다. (중략)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주눅이 들었고, 아웃사이더를 자청하게 되었다. - 본문 14쪽

 

 

언니의 진학 때문에 이사를 하고 전학을 가게 된 유리. 자기 소개를 하는 동안에도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완전 뚱뚱하다고 수군거리는 아이들.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유리에게는 채찍질처럼 느껴집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고 싶지만 그럴 용기조차 없는 자신이 미워집니다.

 

 

항상 밝은 모습의 유리지만 친구들의 놀림을 견디기에는 아직은 어린 친구입니다. 아니, 이런 경우에는 어른들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다수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뒤에서 수군거리며 투명인간 취급을 한다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견디기 힘들 것입니다. 죽음까지 생각하는 유리.

 

 

그러던 중 만화에 나오는 백수 아저씨처럼 보이는 곱슬머리 아저씨에게 씨름을 하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유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죽음까지 생각했던 유리에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외모를 평가합니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할때도 많습니다. 정말 속상한 일입니다. 유리처럼 어린 친구들이 뚱뚱하다, 말랐다, 키가 작다 등의 외모때문에따돌림을 당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저마다 모습이 다르듯이 잘하는 것도 다를 것입니다. 유리가 언니처럼 공부는 못하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가는 것을 보며 외모나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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