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시간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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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원하는 시간. 우리들이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언제일까.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시간은 언제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여기 아버지와의 멀어진 거리만큼 외롭고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보낼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가 있다.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는 아버지와 멀어진 거리를 회복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만난다. 부모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나중에 찾아뵈어야지, 지금은 여유가 없으니 돈을 더 벌게 되면 그때 좋은 음식을 사드리고 좋은 옷을 사드려야지 하는 순간 늦어버리는 것이다. 내게 돈이 생기고 시간의 여유가 생길때쯤이면 우리들 곁에는 부모님이 계지시지 않을때가 많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을때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 쉽게 이해한다고 말할수도 없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것처럼 말할수도 없다. 패배의식에 가로잡혀 있던 로렌초. 그를 단지 나약하다고만 말할수도 없다. 늘 가난과 함께 했던 사람. 하고 싶은 일보다는 제약받는 일도 많았다. 누군가와 끝없이 비교하며 살아온 삶이다. 가난이라는 것이 사람을 참 못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난은 창피한 것이 아니리 불편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로렌초를 보면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다. 불편함을 넘어 그가 살아가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은 맞다.

 

가난함이란 비교를 통해서 더 드러나는 법이다. - 본문 58쪽

 

욕심이 많아서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해 다른 이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것들을 보며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깊이 알아갈 뿐이다. 혼자 살아갈수 없는 삶이고 더불어 사는 이 곳에서의 그의 가난은 더 뚜렷하게 나타날 뿐이다. 결국 그의 가난은 아버지의 무능력함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친구들이 학교에 다닐때 학업을 중단하고 아버지의 바에서 일을 해야만 했던 로렌초. 사랑조차 그에게는 사치였다. 그의 현실은 사랑도 허락하지 않았다.

 

한 번도 뭔가를 잘한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당연히 남들을 모방하고 싶은 욕망이 클 수 밖에 없었다. - 본문 213쪽

 

 

자신의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아버지. 병원에 모시고 가려해도 거절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야속하기만 한 로렌초. 이들은 멀어진 마음의 거리를 좁힐수 없는 것일까. 이제 한 달 반 뒤에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그녀'. 로렌초가 만났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를거라 믿었고 자신을 사랑한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아버지를 영영 잃게 될지 모르는 것처럼 그녀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로렌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가는 로렌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돌아오지 않은 시간과 아직 다가오질 시간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알게 해주는 책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힘들더라도 마음의 문을 열어보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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