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란 무엇인가 - 포수는 야구를 어떻게 결정짓는가?
정철우.김정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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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때에 남동생은 어린이 야구단에 가입했다. 부모님의 관심이 있기보다는 아빠 지인의 소개로 우리 중 남자라는 이유로 남동생만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다. 동생이 받은 유니폼이나 야구용품보다는 한가득 받은 과자가 부러웠다. 그 일을 계기로 야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부모님들의 관심이 있었다면 깊이 빠져들었겠지만 방송을 통해서만 보는 것이 전부였기에 혼자서 공부하듯이 야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신문이나 책을 통해서 알아가는 선수들이나 야구 규칙은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늘 아쉬웠던 것은 삼성팬이였던 친구는 가족들과 경기장을 찾았지만 우리는 연고지와 상관없이 지인이 해태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해태의 팬이 되었다. 부모님이 큰 관심이 없었기에 학창시절에 가족들과 직접 경기장을 찾는 일은 없었다. 그 당시 그런 섭섭함과 아쉬움 때문일까.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직접 경기를 보러 다니고 지금도 종종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다.

 

 

투수는 예민한 존재다. 마운드에선 자신이 최고라는 믿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순간, 그 투수는 무너지게 된다. 그런 투수가 자신감을 잃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포수의 역할이다. 그저 공을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어린 내가 보는 야구 경기에서 포수는 그냥 공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아홉 명이 한 팀이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보다는 비중이 덜한 사람이 있다는 참으로 짧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 당시에 포수는 눈에 띄는 선수이기보다는 투수의 공을 받아주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제일 힘든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내 눈에는 편한 자세가 아니라 쪼그려앉은 자세로 공을 받으며 일어났다,앉았다를 수없이 반복하니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힘든 포지션이라 생각했다.

 

 

'감독의 분신', '그라운드의 사령탑'이라 불리는 포수는 그라운드 안에서 수비를 하는 포지션 중 유일하게 모두는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수비에 관한 플레이는 포수와 관련되어 있고, 투수가 공을 던지기 이전에 이미 게임을 시작하는 포지션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포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을 말해주듯 이 책에서는 포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포수의 기술적인 측면도 다루고 있다. 포수의 자세, 송구 기술, 번트 수비 등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나와 같은 초보자들에게는 포수에 대한 겉핥기식의 포괄적인 내용이 아니라 전문적인 내용을 접할수 있는 시간이 된다. 야구 선수도 아니고 야구광팬도 아닌 평범한 여성의 입장에서 이 책을 만났지만 포수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들이 어렵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인지 평소 묵묵히 경기에 임하는 포수들에 대해 알아갈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포수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에 뚜렷한 형체는 없다. 단지 숫자로 좋고 나쁨을 표현하기에는 모자람이 너무 많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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