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 촌놈들의 전성시대 응답하라
오승희 지음, 이우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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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을 본방사수하였고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었다. 이번에도 응답하라 1994 본방사수는 물론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얼른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드라마의 내용이 다시 소설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 뭐그리 관심을 가지냐고 말할수 있겠지만 그만큼 이야기의 매력이 크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상한것은 내가 1994년에 스무 살의 꽃다운 청춘이 아니였음에도 그 시대의 이야기에 열광하게 되고 어느 시대나 스물 살이 겪어여하는 성장통을 우리들은 함께 느낀다.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지만 나와 같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책속 이야기와 그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방해를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상이 주는 느낌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다.

  

응답하라 1994 - 촌놈들의 전성시대

 

서울시 창천동 신촌하숙. 마산에 살다가 남편 동일이 '서울 쌍둥이'의 코치가 되고 딸 나정이 서울로 대학을 오게 되어 서울 창천동에서 하숙을 하게 된 일화. 이 집에는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다. 나정이와 같은 동네에서 자라 친오빠와 같은 쓰레기는 단 한 번도 수석을 놓쳐본적 없는 의대생이다. 순천 최대 버스회사 장남인 해태, 삼천포 최대 안강망 어선 선주의 막내아들 삼천포, 충남에서 제일 큰 양계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빙그레, 가운데로 가르마를 탄 단발머리 때문에 정대만이라는 별명을 가진 윤진. 그리고 여기 또 한명의 친구인 칠봉이. 하숙생은 아니지만 빙그레의 이종사촌이고 93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일곱경기 모두 완봉해서 칠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제 스무살이 된 대학생 새내기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1994년. 이 책의 주인공들은 스무살이 시작된 해이지만 읽는 우리들은 각자 다른 나이로 살아가는 해일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도 분명 스무 살은 있었다. 물론 아직 그 나이가 아닌 분들도 이 책을 읽겠지만^^ 스무 살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열아홉 살과 한 살 차이지만 그 전까지는 고등학교에 다니며 보호(?)를 받고 조금은 얽매인 생활을 했다면 이제는 자유로운 시간들을 스스로 만들어 갈수 있다. 그만큼 책임감도 생기는 나이다. 가끔은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착각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희망과 꿈이 많은만큼 실수도 많고 좌절과 실패를 마주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이제 세상을 향해 스스로 한발을 내딛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그런 청춘들이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들이다.

 

삶.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때로 참을수 없을 만큼 아프기도 한 성장의 법칙. 어떤 이는 그 길을 홀로 걷고, 어떤 이는 외로움을 피해 여러 사람과 섞이기도 한다. - 본문 264쪽~265쪽

 

스무 살. 첫사랑에 마음 아파하고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지나고나니 그 나이에 꼭 무엇을 해야한다기보다 무엇이든 할수 있고 무엇을 하고있든 무조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스무 살의 친구들은 모를 것이다. 그때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나이인지. 물론 나또한 모르고 지났으니. 스무 살 청춘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고 겪었던 일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이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우리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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