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라디 오블라다 - 번쩍이는 위트 속 경쾌한 삶의 지혜를 주는 주철환 PD의 공감어록
주철환 지음 / 토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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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못하는 사람도 흥이 없는 사람도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는 한번쯤 들어본 곡이고 그 노래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흥얼 거리게 된다. 얼마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습생들이 밴드 구성을 하여 이 노래를 부를때 어찌나 신이 나든지. 가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이지만 매순간 포기하고 싶고 언제 데뷔를 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많았을 것이다. 물론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일수도 있겠지만 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장면을 보면 부르는 그들도 보는 우리들도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인생은 '카 ·메 ·오', 세 자로 요약된다고 말하는 저자. 그는 우리들에게도 이 세상은 살만하고 즐거우며 흥겹다고 이야기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순간을 즐겨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 인생은 즐겁다, 인생은 아름답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무한도전과 런닝맨에 빠져있다면 그 이전에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있지 않았을까.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이경규.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병진, 노사연 등이 만들어가는 그 예능 프로그램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준 프로그램이다. 내가 기억하는 저자는 다른 이름보다는 PD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인물이다. 그가 연출한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종종 방송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천재 그 이상이였다. 본인을 '살리에르'라 말했지만 우리에게는 분명 '모차르트'였던 것이다.

 

방송으로 익숙한 그를 이제는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방송에서 만날수 있는 웃음코드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 책에서도 그만이 가진 특유의 웃음코드를 만나게 된다.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곳곳에서 미소짓게 하는 이야기들을 만난다. '그래 인생 뭐있어, 까지것 살아보지'라는 생각이 들게하고 지금 나에게 닥친 시련도 내가 감당할수 있을만한 무게의 것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까지'의 삶은 지금부터 살아갈 날들의 재료에 불과하다.

더 좋은 날들은 바로 '지금부터'다. - 본문 112쪽

 

온전한 나의 모습뿐만 아니라 부부, 가족, 친구, 동료 더 나아가 이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짧은 이야기들이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않은 이야기들이다. 몇번이고 곱씹어보며 읽어가게 된다. 부담감없이 편안하게 만날수 있다. 우리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볼때 얼마나 웃기는지 봐야지하고 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가끔은 허탈한 웃음을 짓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들을 잠시나마 각자의 걱정과 고민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 책을 마주하는 느낌도 비슷하다. 한번에 와닿지 않을지 모르지만 서시히 스며들게 하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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