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파맨이 간다 - 제7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작
황규원 지음 / 노블마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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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곁에는 항상 도움을 주는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 많은 맨들이 있다. 물론 영화 속에서지만 현실에서도 그런 사람들은 있다. 그들처럼 하늘을 나르고 높은 건물을 손쉽게 오르지는 못하지만 불가능한 일들도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특징은 선의 편에 있다는 것이다. 악의 무리를 쫓고 우리들을 악에서 보호해주는 세상의 많은 맨들.

  

여기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옴파맨이 있다. 표지를 보니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배우가 입었던 것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다. 그도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바보의 모습으로 살아갔지만 이 정도로 허술해 보이지는 않았다. 운동복에 아이들이 말하는 삼선 슬리퍼를 신고 있는 남자. 최악의 패션이라고 할수 있는 발목까지 오는 검은 양말에 신은 슬리퍼. 또한 머리에는 헬멧을 쓰고 붉은 망토를 두르고 있는 모습은 오히려 우리가 도움을 주고싶게 만든다. 이 인물의 정체가 옴파맨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를 도와줄수 있는 인물로는 보이지 않는다. 처음 만나는 옴파맨.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직한지 3개월만에 전임 분석팁장이 대기업 분석팀으로 스카우트 되는 바람에 그 자리를 임시로 맡게 된 장호준. 임시팀장을 맡은지 일주일 만에 카멜레온 바이러스라는 메가톤급 악성 코드가 터졌다. 변형 패턴이 불규칙하여 진단 기준조차 잡을 수 없다. 피해를 입은 고객사들로부터 복구 요청이 빗발쳐 분석팀 직원이 총출동했지만 도무지 손을 댈수 없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장호준의 회사 컴퓨터마저 악성 코드에 감염되었으니 어찌해야할지.

 

눈치를 보며 무기력해 있던 호준이 다른 직원들이 퇴근을 한 후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깜빡 잠이 든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렸을적 일이 꿈에 나타나고 자신의 키보다 서너배나 큰 레알란디 나무 숲을 헤맨다. 꿈이지만 현실처럼 생생한 그 곳에서 카멜레온 바이러스의 샘플코드가 구현되는 것을 본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꿈속에서 읽고 분석하고 입력한 내용들을 파일에 기록을 하여 치료 백신을 만들게 된다.

 

이 백신을 만들게 되면서부터 그는 알수 없는 인물들에게 쫓기고 알수 없는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어릴적 엄마가 화재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와는 10여년전 소식이 끊어졌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상조회의 돈을 훔쳐 여자와 달아나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30대 남자 장호준이 꿈꾸는 것은 돈이나 명예보다는 평범한 삶이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평범한 인물이 될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파와 오메가로 갈라진 이 세상에 태초에 있었던 옴파. 알고보니 알파인 엄마와 오메가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장호준은 수퍼옴파였다. 그의 존재를 알게된 두 세력은 장호준의 능력을 탐내고 있다. 자신의 의지대로 조용히 살수 없는 것일까. 벗어날수록 달아나수록 그들은 호준을 잡으려 안달나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호준. 그의 바람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갈수 있을까.

 

가끔 우리들은 영웅이 되고 싶어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면 그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갈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영웅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들은 특별한 사람이기보다는 현실에서는 평범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찌질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장호준의 현실도 마찬가지다. 어렸을때 엄마를 잃고 아빠는 나몰라라 자식들을 고모에게 맡기고 사라졌다. 동생은 어두운 돈을 사용해 도망자 신세가 되며 그 가운데 호준만이 평범하게 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실조차 내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진다. 반면 이야기가 어둡기보다는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어 어두운 이야기라기보다는 한편의 코믹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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