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의 고향 - 조선시대 학자들의 리더십과 역사 기행
KBS 학자의 고향 제작팀 엮음 / 서교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역사가 흥미로움을 담고 있다는 것을. 역사란 지루한 옛 이야기들을 시대별로 나열해놓고 그 순서대로 외워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역사가 싫어 이과를 선택하고 그 탓을 선생님께 돌렸던 못난 시절이 있었다.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도 아니고 강제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요즘 관심을 가지고 계속 보는 분야가 역사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난 반가움은 다른 책들을 만났을때보다 크다. 나보다는 큰 아이가 더 관심있게 본 책이기도 하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관련학과를 전공할 계획이여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나보다 먼저 읽은 아이이다. 엄마인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깊이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도 궁금한 것들을 아이에게 물어봤을 정도이니^^

 

 

이 책은 KBS 1TV에서 방영되었던 <학자의 고향>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2011년 총 45회에 걸쳐 26명의 최고 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 방송이다. 미처 방송을 챙겨보지 못하였기에 이제서야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책에서는 삼봉 정도전, 보한재 신숙주, 매월당 김시습,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16명의 학자들을 만날수 있다.

 

방송을 보지 않아 그 내용과 비교할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한 인물에 대해 시간의 흐름대로 설명을 하거나 그 인물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인물들이 태어난 곳은 물론 관련있는 지역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또한 각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기보다는 우리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한번쯤 그 인물이나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게 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보한재 신숙주이다. 역사에 대해 모르는 초등학생 아이들도 배신의 아이콘으로 기억한다. 그와 관련된 숙주나물도 다 알고 있으니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잃은 인물이다. '변절자인가? 킹메이커인가?' 라는 주제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다시한번 신숙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변절자이고 다른 사람들을 배신한 인물로만 생각되었던 신숙주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크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나서 재미있다라고 말을 하면 그말밖에 할말이 없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결국 이 책을 읽고나서 그 말외에 다른 할말은 없다. 역사를 재미있게 만날수 있다는 것만으도 만족이다. 16인의 학자들을 만나면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살아간 시대의 삶까지 알아가는 시간이다.

 

우리들이 여지껏 배운 역사는 한면만 바라봤다는 생각이다. 물론 지금은 다양하게 생각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옳은 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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