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 내 지친 어깨 위로 내려앉은 희망의 씨앗 하나
이명섭 지음 / 다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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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영화를 볼때면 좋은 글들을 만날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나의 상황에 따라 그 글들의 느낌이 다릅니다. 내가 사랑으로 아파할때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마음속에 남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 힘들때는 위로의 글들이 눈에 띕니다. 학창시절에는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가 있으면 메모를 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도 좋은 장면이나 이야기들을 적어놓곤 했습니다. 그 글들을 보며 위로받기도 했지만 글 재주가 없으니 친구들이 힘들어 하거나 슬픈 일이 있을때면 그에 맞는 글들을 편지로 적어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끈기를 가지고 계속 했으면 좋으련만 이내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책의 글귀나 영화, 드라마의 대사 하나하나를 모아 엮은 책입니다. 어찌보면 있는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라 가볍게 볼수도 있지만 그 많은 책과 드라마, 영화를 섭렵하며 어느것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간혹 책을 읽다가 전체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 속의 작은 글귀 하나로 인해 힘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도 전체적인 흐름이 아니라 한 장면이나 등장인물의 대사 하나로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언젠가 저또한 한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의 큰 위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여주인공이 주위 사람들의 오해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 주인공이 바보같이 오해를 받으면서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은 끝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오해를 묵묵히 견뎌내기만 할뿐입니다. 우리들도 살다보면 한마디 말로 오해가 풀리지만 그 말을 할수없는 상황들을 마주할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남들이 별것 아니게 지나칠수 있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수 있는 것입니다. 나만 그렇게 곤란한 입장이 아니구나라는 작은 위안만으로도 내가 오해를 받고있는 현실을 이겨낼수 있는 것입니다.

 

4 PART로 구성된 이야기는 불완전, 시련, 기적, 변화, 용기, 가족, 꿈, 행복, 희생 등의 다양한 주제 아래 책, 드라마, 영화 속에서 만났던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여겨 본 이야기는 시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나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에 눈길이 가게 마련입니다.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다가올까라는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련이라는 주제를 통해 어떤 책과 영화, 드라마의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소개하고 미국의 전 국무부장관 콜린 파워,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 셰익스피어,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 등이 한 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든 실패는 경험으로 이루어집니다.

'실패'라고 쓰고,

'경험'이라고 읽어보세요.

넘어져서 울었다면, 일어나면서 웃으면 됩니다, - 본문 195쪽

 

가끔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안고 있을때도 있습니다. 그 짐이 너무 무거워 혼자서는 도저히 짊어질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것입니다. 그런 상황에 책을 읽고 드라마, 영화 속 이야기들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 안의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들의 삶을 담고 있기에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잠시동안 나의 걱정을 잊고 한바탕 웃을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도 책속의 글을 읽으며 누군에게도 말하지 못한 나의 고민을 잠시 잊고 그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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