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년, 날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3
고든 코먼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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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방송에서 일본의 광고를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는데 한 아이가 계속 도화지에 까맣게 색칠을 하는 것입니다. 한장만 그리는것이 아니라 여러 장에 검정 크레파스로 칠을 하는 아이. 수업 시간이 끝났음에도 그 아이는 까맣게 색칠만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지적 수준까지 의심을 받는 아이. 아이가 그린 그림은 다름 아닌 고래였습니다. 아이가 까맣게 색칠한 수십장의 그림을 모아보니 고래의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다. 아이는 단 한장의 도화지에 담아 낸것이 아니라 여러장에 걸쳐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우리들은 우리들이 가진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도화지 한장에 제한된 시간안에 그리라고 하지만 그 아이의 마음속에 담긴 그림은 한장에 담을수 없고 제한된 시간안에 그리수 없는 것이였습니다. 그 광고를 보면서 우리들은 무한한 아이들의 능력을 우리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가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고 그려나갈수 있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는 어른들입니다.

 
 

이 책에서도 장난이 심하긴 하지만 얼마든지 자라날수 있는데 우리들의 눈으로 문제아 취급하는 아이를 만날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도노반 커티스. 엄마는 무모하다라고 말을 하고 학교 심리 상담 선생님은 '"충동 억제력이 낮다." 라고 합니다. 아빠는 "그러다 언젠가는 크게 혼쭐이 날거다." 라고 말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좋은 말을 듣지 못하는 도노반.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아틀라스 동상의 거대한 황금색 지구본이 농구 경기 중인 체육관으로 굴러갑니다. 하드캐슬 교육청의 교육감 슐츠 박사에게 불려가 혼이 나고 자신의 학교와 이름이 적힙니다. 하지만 도노반의 이름이 적힌 종이가 영재 프로그램에 편입하는 학생들의 목록에 들어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하드캐슬 교육청의 영재 아카데미에 가게 됩니다. 뛰어난 영재들 속에서 평범한 도노반은 어떻게 생활할 수 있을까요. 이 친구들과 잘 어울릴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시선을 바라보는 이야기들이 바뀌어 가며 흘러갑니다.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각 인물들과 함께 그들의 IQ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도노반은 평범한 아이기에 112, 클로이 가핑글은 159, 애비게일 리는 171, 노아 유킬리스는 206입니다. 그밖에도 오즈본 선생님이나 슐츠 교육감의 IQ도 알려줍니다. IQ로 사람을 평가할수는 없지만 역시 영재 아카데미의 아이들은 명석한 두뇌를 가진만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럴때면 나타나서 아무렇지 않게 해결하는 도노반. 영재 아카데미 아이들은 자신들처럼 도노반이 영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매력에 빠지고 다름을 인정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모습이고 섞일수 없는 존재일것만 같은 아이들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나갑니다.

 

 

평범한 아이가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해 영재 아카데미에 가게 된다는 황당한 이야기.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보며 단순하게 웃을수 만은 없습니다. 뛰어난 영재라는 자신감으로 평범한 아이들과는 다른 존재라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는반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영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아이도 있습니다. 영재이든 영재가 아니든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펼쳐나갈수 있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갈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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