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 스콜라 어린이문고 6
시어도어 테일러 지음, 이승숙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가끔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적 안좋은 기억이 있어 동물을 무서워해 직접 키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때는 마당에서 정말 많은 강아지를 키웠지만 이제는 작은 강아지도 저에겐 공포의 대상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한때는 길을 걷다 강아지가 다가오면 말그대로 얼음이 됩니다. 무서워서 도망도 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습니다. 지금은 가까이 오는 것이 무섭지는 않지만 직접 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귀여운 동물인데 무섭고 아픈 상처때문인지 저에겐 그냥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는 동물들입니다.

 

 

우리 개의 안내견을 찾습니다. 혹시 제목이 잘못된 것은 아니겠죠. 사람이 아닌 개의 안내견을 찾는다고 하니 조금은 우습기도 하고 그 내용이 궁금하집니다. 책을 읽으며 제목을 보고 피식 웃었던 제가 창피하고 헬렌과 터크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자신이 키우는 개의 안내견을 찾는 것일까요?

 

내성적인 아이 헬렌. 생일도 아니고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엄마, 아빠가 이제 7주 된 래브라도 레트리버 한 마리를 선물해 주십니다. 천성적으로 잘 속고 내성적이며 스스로 만든 껍질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는 헬렌에게 친구가 생긴 것입니다. 이제 먹이를 주고 목욕을 시키며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도 헬린의 몫입니다. 터크는 헬렌이 키우는 단순한 개가 아닙니다. 친구가 되어줄뿐만 아니라 헬렌의 목숨까지 구해준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 터크가 앞을 볼수 없다고 합니다. '망막 위축증'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는 앞을 볼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개들은 안락사나 연구용으로 기증한다고 합니다. 헬렌에게는 도저히 일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앞을 볼수 없다고 해서 터크를 버릴 수없습니다. 물론 다른 동물들을 위한 연구로 쓰여진다고는 하지만 터크를 그렇게 보낼수 없습니다. 앞으로 터크를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일지 곰곰히 생각하는 헬렌.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생명의 은인이자 영원한 친구 터크를 위해 헬렌은 어떤 방법을 찾아 낼까요?

 

"네가 볼 수 없게 되면, 그때는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 거야." - 본문 74쪽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랍니다. 영국에서 앞을 못보는 클라이드를 위해 길을 안내하고 항상 옆에서 돌봐주는 보니라는 개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사연이라고 합니다. 그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우리들에게 전해지는 감동이 더 크지 않을까합니다.

 

 

친구도 없이 지내는 내성적인 헬렌에게 터크는 친구이상이였던 것입니다. 그런 터크를 위해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만나게 합니다. 사람도 아닌 개를 위한 안내견이라 하니 얼마나 힘든 훈련이 될지 우리들은 압니다.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터크를 위해 고생하는 헬렌. 모두 포기하려하지만 헬렌만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헬렌을 보면서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고 터크의 앞으로의 삶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 아이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기에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든것이 아닐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