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적게]많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있으면 있을수록 더 가지고 싶은것이 사람의 마음일까? 그닥 욕심이 없는 나라고 생각했지만 언제부터인가 한두가지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하는 내모습을 보게 된다. 그 욕심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욕심도 늘어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려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을면 그 모든 것들이 한낱 쓸데없는 욕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극히 적게. 어렵다. 더 많은 것을 먹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은 우리들에게 지극히 적게 가지라하니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그 말에 귀 기울일수밖에 없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란 많음에 있지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행복도 거창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소소한 작은 행복에서 출발한다. 크고 많음을 생각하다 보면 우리들이 놓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극히 적게'에 귀기울일수밖에 없다.

이 책은 3 part에 걸쳐 우리들에게 빨리,많이가 아니라 적음에 대한 즐거움과 행복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책의 판형또한 부담없이 들고 다닐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작가의 바람처럼 쉽게 손에 들고 다니며 부담없이 어디서든 읽을수 있지 않을까한다. 

part 1 덜어 낼수록 충만해지는 것들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가지기보다는 다양한 이유를 대며 많은 것을 가지려하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다. 신발하나만 보더라도 운동화부터 구두까지 정말 필요한 한가지씩만 구입하면 되련만 세일하니 하나 장만하고 좋아하는 디자인이라 하나 구입하고, 계절이 바뀌었으니 하나 구입하는 등 정말 다양한 이유로 신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part 1에서는 우리의 생활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가지라 말하고 있다. 옷, 가방 안의 물건, 주방용품, 가구, 생활 용품 등만 보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많은 것을 인정한다. 부족함이 없는데도 새로 구입하고 집안 구석구석 쌓아두고 있으니 정말 욕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질수록 마음은 자유로워진다. 필요 없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정말로 꼭 필요한 한가지만 소유해보자. - 본문 17쪽

part 2 정돈된 삶이 가져다주는 깊이와 기쁨

part 2에서는 소제목그대로 정돈된 삶을 살아감으로써 우리가 몸이 편할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찾을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가 해야할 일을 정리해두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영수증이나 기타 서류관리등을 통해 시간적 절약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무거움을 덜어낼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하지 못하게 만든다. 책에서 말한것처럼 2분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그 2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변화할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것도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의지가 부족해서 그렇지 2분이라는 시간만 투자하면 계산하기, 감사의 글 보내기, 화장 지우기, 샤워하기 등등 귀찮은 일을 끝낼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無)와 '실천하는 2분', 그 사이에 삶이 더 풍요롭게 바뀐다.  - 본문 138쪽

part 3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

개인적으로 3 part의 내용들이 마음에 와닿은 것은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가. 물질적은 욕심은 그래도 하나둘 내려놓을수 있지만 마음만큼은 쉽지 않았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모두에게 친절하고 좋은 마음을 가져아한다는 부담감과 싫어도 거절하지 못하고 내 이익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컸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기적인 모습을 떠나 내가 먼저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또한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그리 쉽지도 않았다. 정말 화가 날 정도로 잘못을 한 상대를 용서하기 쉽지 않았지만 글을 보며 조금씩 마음을 추스리고 내 감정소모를 줄이기 위해 그를 용서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용서한다고 해서 이미 일어난 일을 체념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다. 용서는 삶을 망치지 않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을 거부하는 태도다. 용서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객관적인 입장이 되면, 미움이나 원망 때문에 마음이 고통스러울 일이 없다. - 본문 203쪽  

지금 내 삶이 그리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은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많음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가지려하는 마음이 생기니 말이다. 결국 행복이란 많음이 아니라 지금보더 덜 가지려하고 마음의 무게도 덜어내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