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주근깨 토냐 미네르바의 올빼미 40
마리아 파르 지음, 유미래 옮김, 오실 이르겐스 그림 / 푸른나무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소녀 표정만 봐도 유쾌하다. 표정 하나만으로도 이 친구의 행복 바이러스가 우리들에게 전해진다. 우리 또래의 많은 사람들은 이 소녀를 보며 말괄량이 삐삐를 생각할 것이다. 외모도 비슷하지만 삐삐와 견줄만한 유쾌함을 가진 친구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슬프게 생각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다. 이 친구를 따라가다보면 우리들에게도 그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지도를 하나 만나게된다. 이 곳은 표지속 소녀 토냐가 살고 있는 곳이다. 엄마는 그린란드에서 얼음이 얼마나 빨리 녹는지 연구하고 있기에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는 토냐. 유쾌한 소녀 토냐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살고 있는 곳곳의 이름들이다. '반짝이는 계곡', '동화 숲 속' 뿐만 아니라 봉우리들의 이름들도 예쁘다. 해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해맞이봉우리', 달밤에 반사된 눈이 아름다운 '달맞이봉우리', 접시를 엎어 놓은 것처럼 생긴 '납작봉우리', 밤이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림자봉우리' 등 토냐가 살고 있는 곳의 풍경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전해진다.

 

또래의 아이들이 살고 있지 않기에 토냐의 유일한 친구는 군발트 할아버지이다. 이 두 사람을 보면 영화 <시네마천국> 귀여운 꼬마 토토와 알프레도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나이차를 떠나 이들은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할아버지와 아이라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에게 의문의 인물 '하이디'가 등장한다. 군발트 할아버지에게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하이디는 누구일까? 하이디의 등장으로 크고 작은 일이 생기는 '반짝이는 계곡'. 하이디가 누구이고 그녀로 인해 어떤 일이 생기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보면 아실듯^^

 

'반짝이는 계곡'에는 아주 특별한 소리가 있다네.

절대로 멈추지 않는 소리지.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그 소리가 들린다네.

(중략)

그 소리를 들을 때면 마음이 행복해지지.

그 소리는 그 어떤 소리와도 다르다네.

그건 바로 마법의 소리라네. - 본문 203쪽

 

토냐라는 10살짜리 소녀가 '반짝이는 계곡'에서 전하는 행복한 이야기이다. 엄마가 연구를 위해 그린란드라는 곳에 떨어져 살고 있다. 외진 이 곳에는 또래친구들도 없다. 하지만 아무도 없다고 외롭다 하지 않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즐겁고 행복한 일을 찾아가는 아이다. 토냐라는 친구가 전하는 유쾌한 이야기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것은 토냐가 살고 있는 마을의 풍경이다. 정말 동화 속 세상만큼이나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책을 읽는 내내 눈 덮인 그 곳에서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썰매를 타는 상상을 하며 '반짝이는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