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뛰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4
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장애,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이 우리아이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무심코 지나치게 되지 않는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 바람은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도 해당하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 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나면서도 누군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며 무겁고 미안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사용하는 애디. 애디는 자신은 귀가 잘 들리지 않을 뿐이라고 담담히 받아들인다. 엄마가 다른 사람들에게 태어나서 청각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을때의 안타까움부터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싫다. 엄마는 장애아를 키우는 위대한 어머니가 되고 자신은 그런 엄마에게 동정표를 몰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자신의 장애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애디와 달리 엄마는 조금 특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나를 가엾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내가 암에 걸렸거나 걷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팔 대신 지느러미가 달린 것도 아니다. 난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소리를 못 듣는 것뿐이다. - 본문 7쪽

 

우리들도 가끔 주변에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보면 연민이나 동정심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보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생각들이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그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려하지 않고 우리들은 무조건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만을 가지게 된다. 악의적이지 않은 생각과 행동이지만 결국 그들에게 또다른 상처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어디든 애디와 같이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가운 시선을 보낸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에서도 얄밉다는 생각이 들 정도러 미운 친구들이 나온다. 스테파니와 엠마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애디에게 친절하게 말하지만 그렇지않은 경우는 본색을 드러낸다. 애디는 친한 친구 루시와 함께 육상부에 들어간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분명 다른 친구들에 비해 운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거기에다 스테파니와 엠마의 방해로 달리기를 하는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우리의 애디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게 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일단 뛰어. 그래 우선은 뛰고보는 것이다. 자신이 장애를 가졌고 그로 인해 어떤 어려움이 따르는지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런 생각들을 뒤로 하고 달리는 애디. 다른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자신의 불이익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물론 우리들도 진로를 방해하는 스테파니와 엠마가 아닌 루시와 같은 친구가 되어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을 향해 달리는 그 친구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본 서평은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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