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하는 수녀님 - KBS 인간극장 '날아라 지윤아' 방영 화제작
원유순 글, 장경혜 그림 / 동아일보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장애'라는 단어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에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리 편치 않습니다.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할수없기 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린 사람들을 우리들이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듯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가질수 없는 것일까요? 장애가 한계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한계는 우리들이 만들었습니다. 쉽게 일자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자리도 허락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발레하는 수녀님'은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못봤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백지윤양은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평창올림픽에서 특별공연을 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생들이 발레공연을 했다면 그리 큰 관심을 받지 못했겠지만 아무래도 장애를 가진 친구이기에 시선을 받게 되나 봅니다. 원유순 작가는 우연히 인터넷 신문기사를 통해  백지윤양을 알게되고 많은 친구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백지윤양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줍니다.

 

지윤이는 춤을 출 때 가장 행복했다. 춤을 출 때는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친구의 놀림도, 몸이 불편한 것도, 슬픔도 눈물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오로지 작은 종달새처럼 푸른 하늘을 향해 날개짓을 할 뿐이다. - 본문 16쪽

 

23번 염색체 이상으로 다운증훈군이라는 장애를 가진 지윤. 다른 친구들보다 행동은 느리지만 자신의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외모도 조금 다르고 매사 느린 지윤이를 놀리기 일쑤입니다. 이런 지윤이에게 있어 학교는 그리 행복한 곳이 아닙니다. 피아노 학원을 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발레학원. 넓은 무용실 안에서 분홍 발레복을 입고 춤을 추는 아이들을 보고 발레를 하겠다고 생각한 지윤. 그때부터 지윤이의 삶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발레를 하려는 지윤이의 출발은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이기에 학원에서 쉽게 받아주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지만 그 친구들을 따라갈수 없으니 눈총을 받기도 합니다.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별을 받아야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주위에 장애를 가진 부모들을 보면 보통의 부모들보다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무시하지 못할것입니다. 지윤이도 피아노, 수영 등을 배우는 모습을 보고 장애를 가진 아이가 뭘 할수 있겠냐고 비웃기까지 합니다. 아마도 장애 그 자체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그들을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i can do it!" 이라는 좌우명을 가자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지윤. 춤추는 발레리나가 되고싶다는 지윤양의 소원을 꼭 이루어지지라 생각합니다. 보통의 사람들도 견뎌내기 힘든 시간들인데 거기에 많은 악조건들까지 함께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지윤양입니다.

 

우리들은 단순하게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으로 끝나는것은 아닙니다. 다시한번 장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돌아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장애는 살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차가운 시선과 닫혀있는 마음들이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는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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