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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빠 저런 아빠 우리 아빠 ㅣ 한무릎읽기
최형미 지음, 임유정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아빠는 이런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엄마는 이런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하며 아이들은 이런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규정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빠, 엄마,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 모습과 일치하지 않으면 나쁜 부모가 되고 말 안듣는 아이들이 되어 버립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들 스스로를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가두어 놓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을 성적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듯이 아빠의 모습도 우리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가두어 두려 합니다.

제목처럼 이런 아빠가 있으면 저런 아빠도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사람인지라 가끔은 옆집 아이의 모습이 부러운 것처럼 아이들도 부모인 우리보다 옆집 엄마, 아빠가 더 좋을때가 있겠지요. 왠지 이 책은 부모인 우리들이 마음을 내려놓고 봐야할것 같네요^^
색소폰 연주를 하는 아빠. 아빠가 존경하는 색소폰 연주자 '소니 롤린스'의 이름을 따서 소니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조금은 튀는 듯한 복장에 부츠까지 신은 아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않은 소니. 처음부터 아빠가 싫었던 것은 아닙니다. 4인조 밴드를 했던 아빠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곱 살때 엄마와 함께 재즈카페에 갔습니다. 그 곳에서 술에 취한 손님이 연주를 듣지 않고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자 아빠는 연주를 중단하고 손님과 싸운 것입니다. 싸운 당사자인 아빠는 화만 내고 엄마가 그 손님에게 빌며 금반지를 팔아 합의금까지 준 것입니다. 그날 이후로 소니는 아빠를 미워하기로 한 것입니다. 지금도 아빠는 돈을 벌지 않아 엄마가 열평도 안되는 가게에서 힘들게 김밥과 떡볶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점점 아빠가 미워지기만 합니다.

소니는 아빠가 밉고 부끄럽기만 한것은 아닙니다. 좋을때도 불쌍할때도 있지만 소니는 다른 친구들의 아빠처럼 평범한 아빠이기를 바랍니다. 음악만 좋아하는 아빠가 아니라 자신과 엄마를 더 좋아하길 바라는 소니입니다.
"소니야,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살지 않아. 남들과 내가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진짜 행복해져. 그러니까 내게 어울리는 행복을 찾아야 해. 그게 진짜 행복이건든." - 본문 138쪽
우리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늘 비교하기에 행복보다는 불행하다는 감정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러하듯 소니도 아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다른 친구들의 아빠와 비교하기 시작하니 괴로운 마음뿐입니다.

이제 어린 소니도 아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런 아빠를 사랑합니다. 이 책을 보며 전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런 아이들도 있고 저런 아이들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가장 사랑하려 합니다. 성적이라는 틀에 가두어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을 가진 그 아이들은 인정하려 합니다. 소니를 보면서 우리들이 더 많이 배우게 되는 책이네요^^
세상에 이런 아빠도 있고, 저런 아빠도 있다. 그리고 우리 아빠도 있다. 재즈 같은 아빠, 아빠 같지 않은 아빠. 하지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 본문 1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