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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 2013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선정도서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선택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서이다. 아이들에게 따스함을 전해주는 책을 많이 쓰신 분이라 이번 책도 아무 망설임없이 선택한 책이다. 주로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 대한 동화를 많이 쓰셨는데 까칠한 재석이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소설도 참으로 맛깔스럽게 쓰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괜시리 동화, 청소년 소설하면 아이들이 읽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많이 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으면서도 온전히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른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그들의 행동을 다그치기만 한다. 역시나 이번에 만난 책<퍽>을 읽으면서 어른들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퍽. 표지를 보면 아이스하키에서 쓰이는 공이라는 것을 알수 있지만 제목만 보고 혹시 힘차게 내지리는 모양이나 소리를 생각할수도 있다. 나또한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고 '퍽'이라는 제목만 보고 역동적으로 몸으로 대화(?)하는 아이들을 떠올렸다. 나의 어이없는 생각과는 달리 정정당당한 운동경기에서 쓰이는 공이였던 것이다.

운동을 잘하지 못하기에 대리만족으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여자이지만 왠만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많고 대부분의 경기들을 직접 가서 보려한다. 아이스하키는 예전에 기회가 생겨 아이스링크장에서 직접 본 적이 있다. 우리들이 보기에 위험할 정도로 몸싸움이 있고 힘이 넘치는 경기이다. 보호장구만 보더라도 얼마나 위험한 경기인지 실감할수 있다.
격렬한 경기만큼이나 여기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과의 치열한 싸움을 하는 아이가 있다. 성가고 아이스하키부 선수 김영광.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아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고등학생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이다. 타고난 운동감각이 있고 아빠의 후원도 있으니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청소년기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나보다. 영광의 뒷바라지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던 아빠는 힘든 고비를 맞이한다. 엄마는 위험한 운동을 하는 영광이도 그런 영광이에게 목숨을 거는 아빠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하는 부모님, 유일한 안식처였던 여자친구 주리마저 공부라는 이유로 자신의 곁을 떠나려 한다. 국내 최초로 NHL 선수가 되겠다는 자신이 가진 꿈조차 희미해지자 어디에도 마음 붙일 곳이 없다.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구제받는 길은 희망을 잃지 않는 거였다. 그리고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했다. - 보문 217쪽
우리들이 길을 가는데 탄탄대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간혹 길인지 모를 숲속을 걷기도 하고 골목길, 가시밭길 등 참으로 많은 길을 걷는다. 아이들에게 처음 다가온 시련. 아이들에게는 그 시련을 이겨낼 힘이 없을지도 모른다. 처음 마주하는 어려움에 쉽게 포기할 것인지 그것을 이겨내고 다음에 마주할 때는 좀더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하는지도 아이들의 몫이다.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살아가면서 어쩔수 없이 혼자 힘으로 견뎌내야하는 아픔들이 있다.
영광이도 자신이 가진 꿈이 있고 그 꿈이 이루어질지 자신은 없지만 그 꿈을 향해나가는데 어려운 일들을 마주하고 있다. 자칫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지만 우리들의 아이들은 역시나 그리 나약한 존재들이 아니다. 영광이가 힘차게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퍽을 날렸듯이 세상의 모든 친구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퍽을 날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