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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 팝니다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29
선자은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기에 외모에 신경쓸 시간은 없지만 거울을 보는 것이 싫습니다. 사진 찍는 것이 싫습니다. 외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청소년기도 아니고 결혼을 앞둔 미혼 여성이 아님에도 가끔 제 외모가 신경쓰일 때가 있습니다. 삼남매 중 못난이로 태어난 저. 동생들은 예쁘고 잘생겼다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전 예쁘다는 말은 가족들외에 그 누구에게도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어른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예쁘다고 말씀해 주신적은 있지만 그건 제 외모 때문이 아니라 행동 때문이였을 것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잘난 동생들 덕(?)에 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에서 만나는 단비의 마음이 와닿는 것은 저또한 외모에 대한 아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직도 그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예쁜 얼굴을 가진 엄마가 아니라 작은 눈과 너부데데한 아빠의 얼굴을 닮은 단비. 자신이 남자였다면 상관이 없는데 여자 아이가 아빠의 얼굴을 닮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반 친구 형두는 '납작코 만두'라며 놀리기까지 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길을 걷다 우연히 눈에 띈 파란 돌멩이를 뻥 차버리는 단비. 차버린 돌멩이가 어디로 갔는지 둘러보다 길을 잃은 단비의 눈에 띈 것은 '반짝반짝 얼굴가게' 입니다. 그 가게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헌 얼굴을 마음에 드는 새 얼굴로 바꿀수 있다고 합니다. 예쁜 새 얼굴로 학교에 간다면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자신의 얼굴에 불만을 가진 단비가 새 얼굴로 바꾼 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가끔 개그 소재로 예쁜 여자와 못생긴 여자가 함께 있을때 사람들의 반응을 코믹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말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외모적인 것으로 코믹화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웃으며 볼수 있지만 막상 외모에 대한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소중히 생각하며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단비가 못난이로 보이지 않습니다. 매력있고 참으로 귀여운 친구인데 단비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습니다. 그런 자신감은 성형으로 생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외모로 인해 큰 아픔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스스로의 미운 모습만을 찾아내려 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나였다. 내가 버린 나. 예뻐지기만 하면 모든 게 멋져질 줄만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전혀 멋있지 않다. 예쁜 얼굴만 신경 쓰니라 오히려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 본문 132쪽

솔직히 저도 '반짝반짝 얼굴가게'를 찾아가고 싶기는 합니다. 잠시만이라도 이 헌 얼굴을 새 얼굴로 바꾸고 며칠만이라도 공주처럼 살아보고 싶운 마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런 가게가 있으면 함께 찾아가 보자고 웃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제가 못난이로 자랐으니 아이들도 당연히(?) 못난이이겠죠. 저와 두 아이는 못난이 인형처럼 셋이 앉아 함께 이 책을 봅니다. 길에 파란 돌멩이가 있는지 잘 찾아보자고 이야기 합니다. 먼저 찾는 사람은 혼자만 알고있지말고 꼭 함께 가보자 했는데 저희 눈에도 파란 돌멩이가 보일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