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철학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 1596년 프랑스에 있는 라에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열 살이 되던 해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몸이 허약해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이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침대에 누워 사색하는 시간이 많았던 데카르트. 책을 보며 몰랐던 것을 하나 알게 됩니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그가 '가면 쓴 철학자' 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교회 당국이나 신학자와 타협하고 그들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속으로는 광범위하고 은밀하게 저항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들로 인해 가면 쓴 철학자라 불렸던 데카르트. 어쩌면 데카르트가 들려주는 의심 이야기가 그의 그런 모습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쌍둥이이지만 너무 다른 태균이와 태안이. 부모님이 헤어져 태균이는 엄마와 태안이는 아빠와 살게 됩니다. 엄마를 닮아 적극적이고 활발한 태균이와 달리 조용한 성격의 태안이. 성격탓도 있겠지만 부모님이 헤어져 있다는 것에 조금은 어두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태안이.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이런 상황들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태균이는 동생 태안이를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데카르트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것은 머릿 속에 넣지 말라고 했단다.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분명하고 뚜렷한 것으로 드러날 때까지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거지. 또 검토할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각의 대상을 가능한 작은 부분으로 쪼개라고 했단다. 이렇게 쪼개 놓은 것들을 모아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복잡한 것들을 확실하게 알아가야 한다고 했지. - 본문 92쪽

태균이의 계획과 데카르트가 들려주는 의심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왕따를 당하는 동생 태안이를 위해 태균이는 태안이의 생활 속으로 들어갑니다. 친구들은 당연히 태균이를 태안이라 생각하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안이와 같은 반인 윤진이의 의심으로 태균이 계획의 실체가 드러납니다.
아이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의심이라는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우리들은 누군가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을 그리 좋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것은 신뢰에 대해 문제가 아니라 진리에 다가서기 위한 의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들 앞에 놓인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찾기 위해 가지는 의심이라는 다소 어려운 상황들을 만나지만 태균이와 태안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이 가지는 의심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데카르트는 의심을 방법으로 사용하여 어떤 의심에도 동요하지 않는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건 바로 우리들도 알고 있는 유명한 말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지금 우리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늘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