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본심 - 아내가 알지 못하는 남자의 속마음
윤용인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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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살자고 약속한 사람. 평생 동반자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야하는 사람. 가끔은 친구라기 보다는 원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아무리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하지만 가끔은 서로 이해하지 못해 싸우기도 하고 그 싸움이 부질없음을 깨닫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는 싸울 힘이 없어서일까? 가끔은 포기하기도 하고 이제는 어느정도 서로를 이해하며 양보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내와 남편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들의 편견 때문인지 아직도 스스로 힘들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여자의 입장에서 늘 보다가 남자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글을 보니 남자들도 참으로 힘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종 남편들이 집에 돌아와 혼자 왕따가 된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돈벌어오는 기계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늘 투닥거리지만 결국 엄마와 함께 많은시간을 보내다보니 아빠에 비해 서로 대화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빠와는 상대적으로 대화가 적고 아빠가 집에 돌아오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모든 가정의 모습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들려오는 아빠들의 하소연은 비슷하다.

 

남자도 늙으면 생기는 감성은 측은지심이다. 소리를 질러놓고 뒤돌아서서 미안하고, 흰머리 희끗 나는 아내가 애틋하고, 싸우고 나면 상대에 대한 원망보다 자신에 대한 책망이 더 커지는 것, 이것이 갑남을남들이다. - 본문 87쪽~88쪽

 

아무래도 엄마들이 모이다보면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엔 남편의 흉을 보는것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된다. 나이, 직업과 무관하게 아빠라는 이름을 가진 남편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들의 모습을 그리 다르지 않다. 많은 엄마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을 하고 서로에게 작은 위안을 받는 것은 다르게 보이던 다른 집 아빠와 남편이 우리 집에 있는 한 남자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가끔 수다를 통해 마음 속에 담아둔 것을 어느정도 털어낼수 있는데 남자들은 어떠할까? 그마저 할수 없는 남자들은 안쓰럽게 느껴진다.

 

남편들이여, 이제는 울고 싶으면 주위눈치 보지 말고 울기를. 찌질한 남자라 말하지 않고 힘들어 하는 그대들에게 우리 아내들도 과감히 어깨를 내어주리라.

 

문득 책을 보며 함께 살고 있지만 미처 들다보지 못한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그가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어쩌면 평생 살아가도 하나가 될 수 없고 평행선을 걷는 부분들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이해할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해준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그러나 남편의 본심과 아내의 본심은 사실 완전히 다른 것도, 대단히 특별한 것도 아니다. 나를 좀 더 인정해주고, 존중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것, 그것이 남편 본심의 처음과 끝이고 아내의 본심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 본문 216쪽~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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