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봄나무 문학선
샐리 그린들리 지음, 정미영 옮김, 정해륜 그림 / 봄나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습니다. 우리들은 왜 태어났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누구나 태어나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며 살아갑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 사람이 큰 그릇의 사람인지 작은 그릇의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삶이라는 무대에 주인공을 꿈꾸지만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치듯 지나가는 역할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비록 맡은 역할이 작을 뿐이지 그 역을 할수 있는 그 사람뿐인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간다면 우리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듯 합니다.

 

'자기가 넉넉히 가졌다는 걸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 - 본문 117쪽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삶이지만 루 시안은 엄마, 아빠와 동생 리후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들이 힘이 들고 돈이 되지 않는다며 농사를 짓지 않지만 아빠는 끝까지 땅을 버리지 않습니다. 이런 우직한 아빠를 좋아하지 않는 큰 아빠. 아빠보다 10살이 많은 큰 아빠는 누군가를 부양하는 책임을 지지않으려고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갑니다. 그런 큰 아빠의 눈에는 시안의 아빠가 무능력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그런 큰 아빠를 미워하기보다는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시안의 가족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옵니다. 시안이 아홉살 때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남겨진 엄마와 시안, 동생 리후는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안은 엄마가 힘들어 할거라는 생각에 힘든 내색하지 않고 엄마를 도와 열심히 살아갑니다.

 

아직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인생의 무게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시안은 큰 아빠의 손에 이끌려 다른 사람에게 팔려갑니다. 상상할수 없는 일들이지만 시안에게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팔려간 집에서 노예같이 일하며 그 집 아들과 결혼을 해야만하는 시안.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지옥같은 그 곳을 벗어나 엄마를 만날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잠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는 시안. 시안은 언제쯤 엄마를 만날수 있을까요? 어린 시안에게 이리도 혹독한 일들이 벌어지고있는 것일까요?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돈으로 사고 팔고 열악한 환경에서 어린 아이들이 일을 하고있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아이들은 적은 급여를 받고 묵묵히 일할수 밖에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어야할 시안이 돈을 벌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단순하게 마음 아프다는 표현으로 말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많은 곳에서 아이들이 일을 하고있습니다. 일을 할수 밖에 없는 현실에 놓인 아이들. 부당한 대우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일을 해야만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그런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아무런 저항없이 일을 하고있는 아이들 때문입니다. 작은 상처에도 아파하는 우리 아이들과 달리 엄마가 걱정하실거라는 생각에 힘든 자신의 상황을 엄마에게 알리지 않으려는 시안. 책을 보는 내내 시안과 같은 어린 친구들이 아파하는 일이 더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엄마와 동생 리후를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시안. 그런 시안을 위해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그 아이가 꿈꾸는 것이 이루어지길 바랄뿐이라는 것이 마음 아플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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