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크로니클 시원의 책 2
존 스티븐슨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로 인해 <에메랄드 아틀라스>를 읽게 되었다. 아이는 다른 사람의 취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는 버릇이 있다. 모든 책을 선물하는것은 아니고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는 관심이 있었던 책들을 선물하는데 그 중의 한 권이 <에메랄드 아틀라스>였다. 내 기억으로는 그 당시 5권 정도 구입을 해서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을 했다. 아이의 그런 극성스러움에 어떤 책일까하고 읽게 된 것이 <파이어 크로니클>의 전작인 <에메랄드 아틀라스>이다. 읽으면서 아이가 친구들에게 그토록 선물을 하며 읽어보라고 권유했던 이유를 알게 되고 다음 이야기가 언제 나올지 기다리게 만든 책이였다.

 

그렇게 기다리던 다음 이야기를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케이트, 마이클, 엠마 세 남매는 어렸을때 이유도 모르는체 부모님과 헤어져 여러 곳의 고아원으로 옮겨 다니고 있다. 고대 이집트들의 마법사들이 마법을 집대성하여 탄생시킨 시원의 책을 찾아야 하는 운명을 가진 세 남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첫째 케이트가 첫번 째 책 '아틀라스'를 찾아낸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둘째이자 유일한 아들인 마이클이 '크로니클'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 담겨 있다. 전편을 읽지 않았더라도 두 번째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전편을 읽고 이 책을 만난다면 재미가 더 크지 않을까한다.

 

십여년 전 부모님과 헤어진 세 남매. 이제 열다섯 살이 된 케이트는 언젠가 부모님을 만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어린 두 동생을 보살펴왔다. 어린 세 남매가 마주하는 일은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여러 고아원을 옮겨다니며 위험한 순간들을 만나고 수많은 적들을 만나게 되는 일을 겪으면서도 케이트는 맏이로서 두 동생을 잘 보살피고 있다. 최소한의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던 고아원 '애드가 앨런 포의 집'에서 세 남매는 꽥꽥이의 공격을 받는다. 결국 케이트는 마이클에게 엠마를 잘 보살피라는 말을 남기고 꽥꽥이와 함께 사라진다. 엄마, 아빠의 자리를 대신했던 누나가 사라지고 동생 엠마까지 보살펴야하는 부담감을 가진 마이클. 또한 시원의 책 '크로니클'을 찾아야하는 일까지 생기니 조금은 나약한 마이클에게는 힘겨운 일의 연속인 것이다. 과연 마이클은 '크로니클'을 찾아내고 헤어진 누나와 만날수 있을까?

 

'시원의 책'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마법에 관한 책 세 권으로, 어마어마한 위력을 품고 있지. 그 책에 실린 이야기대로라면, 시원의 책은 말 그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있단다. - 본문 80쪽

 

그리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을 만나 처음에는 언제 읽을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고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책이다. 세 남매의 공간, 시간 이동을 통한 숨가쁜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전편에서는 드워프 족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이번 이야기에서는 신비스러운 엘프 족이 마이클을 도와준다. 또한 선과 마주하는 악의 무리들도 빼놓을수 없을 것이다. 영혼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악의 축인 다이어 매그너스, 거인 트롤, 땅속에 사는 노움, 인정머리 없고 야비한 임프 등 우리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게 만드는 캐릭터들을 만나게된다.

 

눈치빠른 분들은 아셨겠지만 다음 이야기에서는 막내 엠마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시원의 책을 찾아야하는 운명인 세 남매가 과연 마지막 책까지 다 찾았을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케이트와 헤어진 라피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였을지 아니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운명을 이겨내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우리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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