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룡이 들려주는 이름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7
윤무학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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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출생 신고일 것입니다. 출생 신고를 하려면 당연 이름이 필요하겠죠. 우리들은 태어나면서 소중한 이름을 선물 받습니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어떤 이들은 작명소에서 이름을 짓겠죠. 개인적으로 제 이름이 마음에 들지않아 어디가서 이름을 말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어느 모임에 가서나 제 이름과 같은 이들을 꼭 만나게 될 정도로 흔한 이름인지라 간혹 다른 이름을 가지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제로 남들에게 웃음을 사는 이들이 있어 개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기회가 있다면 바꾸고 싶은 마음이 종종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철학자 시리즈의 67번째 이야기는 이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소 낯선 공손룡이라는 인물이 들려주는 이름 이야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공손룡은 조나라 사람으로 기록이 따로 전해지지 않아 그의 일생과 업적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알수 없다고 합니다. 여러 책의 일화를 통해서 생애와 활동을 추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팽개동입니다.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개동이는 주민등록증이 나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개명 신청'입니다. 하지만 개동이의 학교에는 개동이 못지않게 이름이 독특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호랑이,  이순신, 변호사 등 개동이의 친구들고 특색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방송까지 출연하게 되지만 다른 아이들의 악플에 힘들어합니다. 늘 불려지는 이름이기에 민감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공손룡하면 빼놓을수 없는 것이 '백마비마론(白馬非馬論)' 이라고 합니다. '백마비마론'은 '흰 말은 말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공손룡이 흰말을 타고 관문을 지날 때 이 논리를 내세워 말에게 물리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책에서는 빼빼로 사건으로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줍니다. 개동이의 가방 안에 들어 있던 여러 종류의 빼빼로. 친구 변호사가 탐을 내자 빼빼로를 먹지 말라고 하는 개동. 

"이거 네 거 아니거든! 이 빼빼로 먹을 생각 하지 마." - 본문 57쪽

하지만 가방 안에 아몬드빼빼로를 신 나게 먹고 있는 변호사. 자신의 빼빼로를 먹었다고 따지는 개동이에게 호사는 공손룡의 이론을 말하며 자신은 빼빼로를 먹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을 합니다.

"공손룡도 그렇게 얘기 했다고. 흰 말은 말이 아니다,라고. 그러니까 아몬드 빼빼로는 빼빼로가 아니지." - 본문 61쪽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를 개동이와 친구들의 일상 속에서 우리들은 조금은 쉽게 만나게 됩니다. 하루에 몇번씩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지만 그 이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은 없는듯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이름 뿐만 아니라 이름이 가지는 의미, 공손룡이라는 인물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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