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마, 살곳미로 -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 수상작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9
이병승 지음, 이지선 그림 / 살림어린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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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아이들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실적이지 못하고 아직도 이상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가끔은 현실의 나와 마음 속의 나가 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숨기고 현실의 나로 살아가야할 때가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큰 숙제입니다. 아직도 내가 어른인지 의문을 가지며 아이와 함께 책을 읽습니다.

 

흔히 어린 시절의 동심이 깨지는 순간 어른이 된다고 착각을 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심을 끝까지 잃지 않고 간직한 사람만이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학교에서 알아주는 싸움꾼 창기는 친구들을 괴롭히고 선생님께 대들며 심지어 욕까지 합니다. 선생님은 화가 나서 결국 창기를 때립니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습니다. 선생님이 학교에서 쫓겨나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은비는 아이들에게 사인을 받아 교장 선생님께 전하려 합니다. 은비는 홍동길에게도 사인을 받으려 합니다.

"남의 일엔 끼어드는 게 아냐. 나만 힘들어지거든." - 본문 14쪽

"애들은 힘세면 이기고 어른들은 돈 많으면 이겨." - 본문 15쪽

동길이는 어차피 사인을 받아 교장선생님께 갖다드려도 달라질것이 없으며 검사인 아빠와 대학교수인 엄마를 가진 창기는 돈이 많으니 우리들이 해결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집으로 돌아갔지만 또 일자리를 그만 둔 엄마가 집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엄마는 툭하면 회사를 그만둡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니 답답한 마음에 집을 나와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아이. 여자이아는 동길이를 '레오'라 부르며 '살곳미로'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도대체 알수 없는 말만 하는 여자아이의 이름은 '뭉크'라고 합니다. 뭉크는 동길이의 손을 잡고 이상한 주문을 외우자 둘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동길이 아니 레오만이 구할수 있다는 살곳미로. 예전에 이곳에 자주 왔다고 하는데 레오는 도통 기억이 나질 않고 위험에 빠진 살곳미로를 구할수 있는 전사의 후예가 자신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레오는 어둠의 힘을 가진 능력자 야킬에게서 살곳미로를 구할 수 있을까요? 야킬을 만나기까지의 세 개의 관문을 통과하는 레오. 그 이야기를 보며 아이는 눈물을 흘립니다. 사랑의 힘, 누군가를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따뜻한 마음,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의지 등을 보면서 우리들은 내가 아닌 우리를 보게 됩니다.

 

"언제든지 힘들면 놀러 와. 빛의 마음으로 산다는 건 늘 손해보고 아프고 오해 받고 때때로 이길 수 있어도 꾹 참고 져 주는 거니까."  본문 156쪽~157쪽

 

 

처음에 레오가 아닌 동길이의 마음처럼 다른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않고 부당한 일이 찾아와도 싸워보지 않고 포기하는 우리들을 보게 됩니다. 내가 변한다해도 지금 당장 세상이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길이의 꿈에 나왔던 나비의 날개짓처럼 작은 힘이지만 우리의 날개짓으로 주변에 많은 것들이 차츰 변해가지 않을까합니다. 이제는 어둠이 아닌 우리의 마음 속에 빛을 가져보려 합니다. 나의 작은 빛이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이 될수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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