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캥캥 우리 형]내게는 특별한 형이 있어요

캥캥캥 우리 형
야마시타 하루오 지음, 고향옥 옮김, 히로세 겐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2월

일요일 아침이면 아이는 TV 앞으로 간다. 늘 챙겨보는 <동물농장>.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단지 사람이 키우는 동물들이 아니라 가족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눈에는 한 마리 동물이지만 그 사연의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은 단지 사람들에 의해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함께 살고 있으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가족인 것이다. 가끔 이기적인 사람들의 마음으로 버려지는 동물들이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형은 개야, 진짜 개!

종류는 프렌치 불도그인데 잘 짖지 않아.

하지만 짖을 때에는, 감기 걸린 목소리로 캥 캥 캥 짖지.

그래서 이름이 '캥'이야. - 본문 11쪽

자신의 형이 개라고 소개를 하면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 아빠가 아이가 생기지 않아 프렌치 블도그를 데려다 키웠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가 태어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프렌치 불도그는 나의 형이 된다. 개가 형이라니... 조금은 우스운 상황이다. 물론 실제 주변에서도 그런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가끔은 동물들에게 '언니가...', '엄마가...'라며 이야기를 할때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만큼 동물들을 자식처럼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한다. 

아빠와 엄마가 직장을 다니시기에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나. 자연스럽게 캥 형과 있는 시간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캥'은 나와 함께 있을때면 말을 한다.

"야, '슈퍼캥' 놀이 하자!"

"싫어.불도그 낚시 놀이 할래."

"슈퍼캥 놀이가 더 재미있어!" - 본문 중에서

형이지만 장난도 심하고 도대체 동생을 돌보는 일이 없고 오히려 나가 형을 돌봐야하는 시간들이 많다. 놀이를 할 때도 동생의 의견을 존중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놀이를 하자고 우기는 캥 형. 이렇게 티격태격하지만 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나와 캥 형.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 제일 걱정 되는 것이 집에 누군가 찾아 올때다. 택배나 우편물이 올때 문을 열어주라고 할 수도 없고 무조건 열어주지 말라고 할수도 없다. 나도 집에 택배가 왔을때 혼자 있었다면 무서웠을지 모르겠지만 캥 형이 있어서인지 그런 시간들을 잘 보내고 있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심심했을지 모르지만 형이 옆에 있으니 심심하지 않고 외롭지도 않다.

일을 하는 부모가 많아서인지 학교에 돌아와 혼자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 시간들을 학원을 다니며 바쁘게 지내는 아이들. 하지만 장작 자신의 마음을 나눌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을 만들지는 못하고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인은 없다고 했던가? 어쩌면 아이들에게 하나의 지식을 알려주기 보다는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한다. 동물들은 단지 사람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이제는 가족인 것이다. 동물과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면서 우리들의 이기심을 버려본다. 우리는 그들의 주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족인 것이다.

캥과 나는 하루에 열 번은 싸워. 하지만 나는 캥이 참 좋아. 왜냐하면 우리 형이니까! - 본문 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