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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빵 ㅣ 아이앤북 문학나눔 5
문영숙 지음, 이상윤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소통이 원할하지 않은 사람들. 분명 한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의미의 단어들이 많습니다. 방송에서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새터민들의 소식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탈북자. 우리는 그들을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듯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들. 그들이 한국에 와서 사는 삶은 어떠할까요?
개성빵. 아이는 제목을 보고 의문을 가집니다. 도대체 개성빵이 무엇일까요? 표지 속 남자 아이의 손에 뭔가 들려 있습니다. 개성이 많아서 개성빵일까요? 아이가 개성에 살았을때 먹어 본 빵일까요? 우리의 군인들도 좋아한다는 초코파이. 바로 초코파이를 개성빵이라 부르네요.
"쉿! 이게 개성빵(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나눠주는 초코파이)이라는 거다.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다길래 큰 맘 먹고 사왔다." - 본문 65쪽
조선. 이 친구들은 자신이 살던 곳을 조선이라고 부릅니다. 조선에서 살던 기태네 가족은 목숨을 걸고 한국에 옵니다. 엄마가 먼저 오고 기태와 기옥이가 오게 됩니다. 아직 조선에 살고 있는 아빠와 할머니. 이곳으로 오기로 한 아빠와 할머니의 소식이 끊겨 기태네 가족은 노심초사입니다. 기태는 아빠와 할머니를 만날 수 있게 될까요?
난 이곳 애들이랑 비교당하는 게 싫단 말야. 여기 애들이 우리를 거지처럼 불쌍하게 여기는 것도 화가 나고 싫어. 조선에 살 땐 그런 거 없었잖아. 난 여기 온 후로 바보처럼 느껴진단 말야. 그게 싫다구. 난 바보가 아닌데 애들이 나를 바보취급한다고." - 본문33쪽
살고 싶어서, 살아야 하기에 이 곳을 찾았지만 이곳에서의 삶도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 전 새터민들의 생활을 담은 책을 보고 그들이 이 곳에서 적응하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왔고 다른 사람들의 편견으로 생활을 하기 힘들고 막상 자신들이 할수 있는 일도 그리 많지않습니다. 같은 민족임에도 우리들은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태와 기옥이도 같은 반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보다는 다른 곳에서 살다온 다른 사람들입니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가끔을 웃음을 사기도 합니다.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가족이 헤어지면서까지 찾아온 많은 사람들. 그들이 살아가는데 우리들이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편견을 가지고 아픔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언젠가 만난 책에서 자신이 이 곳에 오기까지 죽을 고비를 몇번 넘겼기에 아무리 힘든 일이 와도 그때를 생각하면 다시 일어날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르고 진짜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이 와서 또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태처럼 아직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의 생각하나가 이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마음의 선을 긋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