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와 나 창비청소년문학 48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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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 나. 표지에 나온 조커를 보고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기괴한 화장 속에 숨겨진 그의 본 모습을 우리는 볼수 없다. 어찌보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화장을 하며 자신의 본 모습을 우리에게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나 <베트맨>의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들의 모습은 악당 그 이상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조커가 우리와 만나게 될까? 나와 마주 서있는 조커. 문득 조커는 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 나에게 숨겨진 조커가 있는 것은 아닐까? 문득 책을 읽으며 내 안의 조커를 만나게 될까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든다.

 

 

<조커와 나>는 표제인 조커와 나를 비롯해 불편한 진실, 꿈을 지키는 카메라, 주먹은 거짓말이다, 내게도 날개가 있다 등 5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전작들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클 것이다.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어서인지 항상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불러 모은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종이밥>.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등의 작품을 통해 말 그대로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들의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청소년문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아이들의 눈을 통해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힘.무력. 우리는 강자에게 쉽게 맞서지 못한다. 물론 진정한 강자는 약자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에서는 삐뚤어진 강자들을 만나게 된다. 아니 그들을 강자라 부를수 있을까? 폭력이라는 이름아래 무참히 무너져가는 아이들. 학교 폭력 뿐만 아니라 책에서는 가정 폭력, 사회적 강자들의 폭력을 만나게 된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야하며 가정폭력으로 인해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위협 받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마주하고 있는 5편의 이야기. 읽으면서 분노하고 그들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가지 다행인 것은 그들이 이제는 부당한 폭력을 피하지 않고 이겨내려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그들과 대등한 힘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미리 피하고 다른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모르는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과 맞서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진정한 강자가 아니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강자는 절대 약자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아프게 하는 경우는 없다.

 

어쩌면 이제부터 진짜 용기가 필요한 때인지 모르겠다. 더는 피하지 않고 모르는 척하지 않는 용기가 말이다. - 본문 114쪽

 

 

아직도 어딘가에서 움츠려들고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용기를 북돋아 줄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보게 된다. 그 희망이 있는한 우리는 폭력 앞에서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절대로 무너져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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