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 <개그콘서트> 대표 개그맨 5인의 민낯 토크
박성호 외 지음, 위근우 인터뷰.정리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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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도 다르고 공감하는 부분이 달라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3대가 함께 모이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그건 바로 개그콘서트. 물론 코너별로 공감하는 것은 다르지만 한 프로그램 앞에 모여 이야기하며 웃게 만든다. 아이들도 월요일 학교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이야기가 개그콘서트라고 한다. 이만큼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이고 거기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인기또한 남다르다. 늘 방송에서 보는 그들은 웃음이 넘치고 그 행복 바이러스가 우리들에게까지 감염이 된다.

 

방송이 아닌 실생활에서의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개그콘서트> 대표 개그맨 5인의 민낯토크라는 문구가 말해주듯 방송이 아닌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개콘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박성호, 김준호, 김원효, 최효종, 신보라를 만날 수 있다. 초창기 개그콘서트부터 시청해와서인지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프로그램이다. 다른 영역에 비해 활동기간도 그리 길지 않고 활동영역도 넓지 않다는 생각이다. 어릴 때는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제는 점차 프로그램도 줄어들고 이들을 볼수 있는 기간도 그리 길지 않다. 조금은 불안한 자리에서 치열할수밖에 없는 그들의 삶을 우리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이들의 진짜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간혹 방송에서의 모습을 보며 그의 참모습이라 생각하고 이유없이 그를 인간적으로 미워하는 경우도 있다. 박성호라는 개그맨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

 

글쎄요,(김)준호나 (김)대희 같은 경우에는 패밀리 개념으로 가는 걸 좋아하는 듯한데 저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스타일이죠. 이 코너의 캐릭터에 딱 맞는 애가 있으면 싸가지고 있고 없고, 예의가 있고 없고, 성격이 어떻고 주위에서 얘를 싫어하든 말든 따지지 않고 쓰거든요.  - 본문 39쪽

 

확실히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은 함께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성호 개그맨은 일에는 개인적인 감정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 이기주의가 아닌 개인주의. 일에서만은 누구보다 철두철미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의 연기를 보면 항상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연기를 생각할수없게 하는지 모른다.

 

 

방송에서 보면 박성호와는 항상 상반된 느낌을 주는 김준호 개그맨. 후배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연기자로 회사 대표자로 늘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다. 개인주의를 말하는 박성호와 달리 협업을 중요시하고 선후배와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역시 회사 대표라 그런지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아무래도 개그맨들의 활동영역도 좁고 활동기간도 그리 길지 않아 이들이 보장받을 수 있는 여건이 없다보니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사실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아이디어가 많더라도 그런 기량을 펼칠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안돼~~~라는 말과 함께 속사포처럼 늘어놓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의 기분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다. 그가 그 자리에 앉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정극을 하며 '김수로'씨처럼 캐릭터있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그는 우연치 않게 <개그사냥> 오디션에 붙으며 개그맨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자타공인 아이디어 뱅크 최효종. 인기만큼 많은 비난도 받았던 그. 남들이 쉽게 할수 없는 풍자 개그를 하다보니 많은 이들에게 안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예능 프로그램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그는 소신을 갖고 초등학교 때 가졌던 개그맨의 꿈을 향해 지금까지 노력을 하고 있다.

전 재미있게 하면서 기왕이면 의미도 있게 하려는 건데. 그걸 반대로 받아들이시는 거 같아요. 전 웃음이 주 목적이에요. - 본문 195쪽

 

 

못하는게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신보라. 엄친딸이라 부를 만큼 공부도 잘하고 노래뿐만 아니라 미모까지 겸비한 신보라. 개그맨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녀가 다른 이들에게 웃음을 줄때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는것을 깨닫고 개그맨 시험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좋은 개그맨이자 좋은 사람이 되려하는 신보라.

 

우리가 책에서 만난 5명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일일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개그맨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의 행복이 가득한 웃음을 위해 그들은 어쩌면 울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오늘, 개그콘서트 하는 날이다. 오늘은 이 책에서 만난 개그맨들과 많은 이들에게 인기있는 이들이 아닌 이들의 뒤에서 대사도 없이 묵묵히 서있는 이들과 그나마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는 개그맨들을 지켜보며 그들에게 더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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