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느림보 동화 25
김미애 지음, 김규택 그림 / 느림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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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뭐가 말이 안된다는 것일까요?

 

명우는 통화를 시작하면 끊을 줄 모르는 엄마와 늘 신문만 보는 아빠, 프라모델을 모으는 형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전화를 한번 잡으면 도통 놓을줄 모릅니다. 명우 엄마의 모습은 우리들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 말이 없는 편인 저도 친구들과 통화를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없는 대화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들끼리는 나름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하는 말은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만나서 하자!'입니다. 옆에서 보던 이가 여지껏 한 이야기는 뭔데라는 황당한 표정을 짓습니다. 왜 엄마들은 아니..여자들은 전화기만 잡으면 놓을줄 모를까요^^

 

엄마인 제가 봐도 명우 엄마는 좀 심하지않나 싶을정도인데 어린 명우의 눈에는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합니다. 결국 엄마의 통화를 기다리다 학교에 늦은 명우. 어른들 전화할때는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지키며 엄마의 통화가 끝날때까지 기다립니다. 기다린 명우가 한 말은 진수와 내일 놀아도 되느냐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한 마디 하십니다.

 

"말도 안 돼. 고작 그것 때문에…… 끄응." - 본문 12쪽

 

 

이렇게 전화에 빠져있는 엄마가 있다면 신문에 빠져사는 아빠가 계십니다. 네 개의 일간 신문, 두 개의 경제 신문, 한 개의 어린이 신문이 아침마다 현관 앞에 놓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아빠의 손에는 신문이 들려 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형도 프라모델에 빠져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은 명우의 이야기에는 귀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에 빠져있습니다. 명우네 반에는 휴대폰 없는 친구가 명우를 포함해 세 명뿐입니다. 자신도 휴대폰을 사달라고 말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안된다는 말뿐입니다.

 

"말도 안 돼. 아무튼 아직 이르다면 이른 줄 알아. 원, 세상이 어째 이 모양이지." - 본문 40쪽

 

도통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이 않는 가족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는 명우앞에 소리귀신이 나타납니다. 암호를 말하면  원하는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암호는 무엇일까요? 왠지 느낌이 오지 않나요^^ 그 암호를 말하고 명우는 어떤 소원을 빌까요?

 

한 집에 살고 있는 가족이지만  대화가 없는 명우네 가족입니다. 사실 요즈음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하기도 합니다.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이 맞지 않으니 식사 시간을 맞추는 것도 힘들고 각자의 생활이 힘들다보니 서로에게 위로를 주기보다는 각자 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물론 명우네처럼 극단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한 집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가족이 맞나싶을 정도로 다들 바빠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않고 서로의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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