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피하는(?) 내용이 있다면 역사와 관련된 책들입니다. 아는것이 없어 두려운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마도 피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학창시절 역사는 나에게 지루함을 안겨다준 과목입니다. 어떻게해서든 피하고 싶었기에 이과를 선택하고 그 이후로도 역사를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책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만납니다.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문외한인 제게 세계사는 더더욱 멀게만 느껴집니다.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관련 책들을 만나면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의 반도 알지 못하고 책의 즐거움을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번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세계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제가 이 책을 만났습니다.처음 스토리만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포르투나. 이런, 세계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제가 이 책을 만났으니 읽으면서도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고 스스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 제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하고 사건 속으로 쉽게 빠져들었지만 저 혼자서만 미로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입니다. 이야기자체를 풀어가기 힘들다기보다는 스스로 생각을 닫고 읽기 시작해서인지 좀처럼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1502년 다미아타가 자신의 아들 지오반니에게 쓴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다미아타의 이야기는 중간에 니콜로 마키아벨리 이야기로 계속됩니다. 가장 아끼는 친구이자 최고로 헌신적인 하인 카밀라와 지오반니와 함께 살고 있던 다미아타에게 교황이 보낸 세 남자가 찾아옵니다. 아들 지오만니를 볼모로 잡고 자신의 아들 후안의 피살 사건을 해결하라는 교황. 교황은 다미아타가 그 피살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미아타는 그 오해를 벗기 위해 카밀라와 함께 이몰라로 떠나면서 본격적인 사건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군주론>을 집필한 마키아벨리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등장하면서 잔인한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갑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이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실제 역사속 인물들과 그들이 연관된 사건들. 개인적으로 그 이야기들을 알고 있었더라면 더 재미있게 책을 만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은 책입니다. 좋은 책을 만나더라도 읽는 사람이 부족하면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 담아내지 못하니ㅠㅠ 이 책은 기필코 다시 읽어보리라 생각하게 만든 책입니다. 혹시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 오해하실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알고 있다면 더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하면서 읽은 책이기에 다음에는 조금더 편한하게 즐기면서  읽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발렌티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운명의 영원한 변덕을 이길 수 있는 위대한 계획이란 건 없다네. 오로지 사랑만이 운명을 이길 수 있을 뿐인야.

내가 오래 전 인생의 한 순간에 들었던 대로, 위대한 사랑만이 운명의 기슭 너머로 나아갈 수 있는 거라네. - 본문 5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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