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크스하면 공산주의가 먼저 떠오릅니다. 우리는 공산주의라는 사상에 대해 그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칼 마르크스에게도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에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한 것입니다. <마르크스가 들려주는 자본론>이야기를 보면서 그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자본론에 대해 알아가려 합니다.

태진이는 드라마 <용궁>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숙제 때문에 볼수 없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숙제를 한다고 해도 엄마는 막무가내로 숙제를 먼저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는수 없이 책상에 앉아 숙제를 하다가 잠이 들어버립니다. 눈을 떠 보니 태진이는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그물 침대에 누워 있고 그 앞에는 텔레비전이 있습니다. 태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텔레비전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실컷 봅니다.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었더 드라마 <용궁>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도 보지만 시시하고 금새 재미가 없어집니다. 그 순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더라도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력이 없다면, 무게도 없단다. 그리고 먹은 것도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을 거야. 그건 자유로운 것이 아니지. 생각해 봐. 아무런 구속이 없다면 자유로움도 느낄 수가 없잖니?" - 본문 26쪽
마르크스는 돈이 있는 사람이 계속해서 돈을 벌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것은 자본주의사회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유로운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적인 모순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마르크스의 해결책은 시장경제를 바꾸고 변혁하는 것이였습니다.
마르크스가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허한 외침이나 각성보다는 그 문제를 야기하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내서, 사회를 변혁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 본문 133쪽

태진이의 생활을 통해 들려주는 자본론 이야기. 아이에게 마르크스라는 인물도 생소하지만 자본론이라는 말도 익숙치 않습니다. 태진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꼭 자본론이 무엇이고 자본주의사회, 자유경쟁 등의 내용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 돋보기에서 보여주는 설명들은 어쩌면 아아이게 오히려 더 어려운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전에 태진이의 생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먼저 읽고 다시 본다면 처음 보다는 어렵지않게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공산주의 창시자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다른 것을 보고 있지 못했는데 아이와 함께 보며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인물이 아닐까합니다. 자본주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 문제점의해결방안을 찾으려는 태진이와 마르크스. 태진이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자본주의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생활 속에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자신만의 해결방안을 찾으려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