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백점 맞고 싶어! 푸른숲 새싹 도서관 9
고토 류지 지음, 고향옥 옮김,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아이들이 백점을 맞아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나라도 틀리면 말은 괜찮다고 하지만 안좋은 기분이 얼굴에 드러나니 아이들도 눈치를 챕니다. 사실 결과가 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아이들의 점수에 연연하지 않으려해도 어쩔수 없이 신경쓰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을 바라볼때는 공부가 뭐그리 중요하냐며 건강하고 밝게 자라라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엄마라는 이름으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볼때는 그런 마음들이 사라져버립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다는 생각으로 은연중에 다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제 마음을 들킨것 같아 조금은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아이는 책을 읽고나서 엄마는 백점을 맞아와도 한번도 칭찬을 해준적이 없다는 말을 무심코 던집니다.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칭찬을 해준적이 별로없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공부에 관한 칭찬을 더더욱 해주지 않은듯. 아이들이 목표한 등수와 점수를 맞아와도 당연한 거라 생각하는 참으로 나쁜 엄마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정해 백점을 맞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어쩌면 엄마들이 너도 백점 맞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이기에 제목 하나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이번에는 구로사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들은 1학년 네 번째 이야기까지 모두 읽었기에 다섯 번째 이야기도 기대가 큽니다. 이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구로사와의 매력을 아실거예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 마음 약한 울보 신이를 놀리지만 결국 신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큰 구로사와. 조금은 불우한 환경이지만 결코 기죽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구로사와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날과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갔는데 갑자기 수학 단원 평가를 본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싫어요, 싫어요! 시험은 정말 싫어요."

아무리 아이들이 싫다고 말하여도 선생님은 시험지를 돌리십니다. 신이는 열 문제에서 세 개가 틀려 칠십점, 역시 구로사와는 우리들은 실망시키지 않네요. 구로사와는 빵점^^ 하지만 누구보다 당당한 구로사와. 빵점을 맞고도 당당한 구로사와와 달리 하나 틀렸다고 우는 미즈노. 백점을 맞지 못하면 엄마와 말하지 않을거라는 약속을 했기에 이제는 엄마와 말을 할수 없게 되었다고 우는 미즈노에게 아이들은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 아이들은 마치 자신의 일인것처럼 미즈노를 위로해줍니다. 이렇게 아이들도 위로를 해주는데 우리들은 백점을 맞지 못했다고 다그치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닐런지. 몇개를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아이들의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응원을 보내야하지 않을까요? 미즈노가 쓴 편지의 글처럼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우리들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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