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6
이상권 지음, 오민석 해설 / 자음과모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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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에서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매운 떡볶이, 사랑니,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 신이 내린 안마사가 사는 집, 개 대신 남친 등의 이야기는 다른듯 하지만 서로 닮은 이야기가 아닐까합니다.

 

장애, 가난, 낙태, 성폭력, 죽음

폭력의 세계에 맞서는 순수한 영혼들의 아름다운 저항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서 만나고 싶지않은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로 가득찬 세상. 언제부터인가 이런 일들과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방송이나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는 우리의 귀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어찌 그런 행동을 할수 있는지 결과만을 볼때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데 익숙치않아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들이 진심으로 그 아이들을 바라보고 이해해주었다면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매운 떡볶이에서 만나는 장애에 관한 이야기. 사실 이 단어는 저에게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 다른 사람들은 이 친구들을 장애인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저도 이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때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하다보니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고 구분을 짓는다는 것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영이는 친구같은 작은 이모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것이 기쁩니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자 식구들은 낙태를 권유합니다. 현실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다고 말하는 가족들. 이모는 슬픔에 잠겨 울기만 합니다. 그런 이모를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몰라 답답하기만 채영이.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생명을 결정 지을수 없는 일이고 누군가의 행복을 판단할수도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위로가 되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건 마음뿐이었다.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절실하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았다. 이건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고, 내 노동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고, 시간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고, 내 웃음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다. - 본문 26쪽~27쪽

  

사랑니의 고통을 한번이라도 느껴본 사람이라면 사랑니에서 만나는 진우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사랑니라는 녀석은 참으로 우리를 골치 아프게 합니다. 도대체 우리들에게 필요한 존재인지, 불필요한 존재인지 헛갈리게 합니다. 조금씩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놓고 나몰라하는 그 녀석을 당장 뺴버리고 싶지만 우리들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진우의 말처럼 삶이라는 것이 사랑니가 주는 고통처럼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고난을 이겨내고 또 다른 고난과 싸우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알바를 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것도 아니고 오직 고통을 참아내는 연습, 사랑니가 주는 치통을 참아내는 연습 같았다. - 본문 52쪽 

 

다섯 편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 아이들이 직면한 문제들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눈앞의 성적 때문에 자신들조차 상처가 곪아터지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모른는척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이제는 성적이라는 경쟁속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아야하지 않을까합니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아이들. 이제는 그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응원의 눈길을 보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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