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코끼리를 찾아서
베릴 영 지음, 정영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 인도는 꼭 가봐야한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그 말을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언젠가 인도에 관한 공연을 보고 사람들이 왜 그런말을 하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배우들이 실제 인도에서 찍어온 영상과 함께 보여주는 연극을 보며 험난한 여정이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그토로 인도를 가야한다고 말을 하는지 알게 되고 인도라는 나라가 제 마음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인도에 가보지 못했지만 그 나라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인지 이 책을 만나는것이 반갑습니다.

 

사십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빠. 아빠가 돌아가신후 매사 짜증을 내고 게임에 빠져있는 벤. 가족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 차라리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아빠와 해야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이제는 함께 할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그러던 벤에게 할머니가 인도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합니다. 할머니가 어릴적 인도 친구 샨티와 펜팔을 하였는데 작은 오해로 서로 연락이 끊겨 그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다는 할머니. 생각하지 않았던 여행을 하게되는 벤. 벤과 할머니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될까요?

 

'여행자는 모험을 찾으러 인도에 간다. 하지만 그가 찾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 본문 20쪽

  

원치 않았던 여행이라 벤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할머니의 잔소리도 여행을 재미없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아빠가 죽은 이유는 할머니 때문이라는 말도 하게 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할머니와 부딪히는 일뿐입니다. 벤은 할머니와 함께 인도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어린 나이에 아빠를 잃고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갈지 모르는 벤은 분노로 표현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없어 더 화가 날뿐입니다.

 

벤은 상처를 다루는 법을 몰랐다. 늘 그렇듯이 상처가 뒤집히고 뒤틀려 분노로 변할 때까지 벤은 숨을 거의 쉬지 않았다. 벤은 분노를 다루는 법은 알았다. - 본문 160쪽

 

우여곡절끝에 샨티 할머니를 만나는 벤과 할머니. 하지만 찾은 것은 샨티 할머니뿐이 아니라  인도를 찾아간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서두에 모험을 찾으로 인도에 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찾는다고 말한것이 틀린말은 아니였나봅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것 같아. 샨티를 찾았을때 내 가슴에 있던 빈 공간이 무엇이였는지 해답을 찾았거든. 샨티가 내게 자기 이름이 평화를 뜻한다고 말했는데 내가 찾은 것이 바로 평화야." - 본문 289쪽

 

"찾은것 같아요.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무언가를 찾았어요."

"그리고 죽음은 인생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분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어요." - 본문 289쪽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여행이든 우리들은 한가지 이상은 얻어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상처를 어찌해야할지 몰라 분노로 표현하던 벤도 여행을 통해 아빠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갑니다. 인도라는 여행지가 주는 신비감 때문일까요? 우리들은 벤을 따라 가며 단지 무엇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는것만이 아니라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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