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맞잡으면 따스하다
야마모토 카츠코 지음, 유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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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으면 따스하다.

제목만으로도 힘을 받습니다. 힘들어 있는 나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면 내가 가진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그가 내 손을 잡아주는 순간 내 짐을 나누어 짊어지려는 그의 마음을 알기에 우리는 그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됩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쉽게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나의 손을 잡아달라 손을 내밀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세상 참 살만하구나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는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며 손을 잡아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수학교 과학교사 갓코가 들려주는 일상들. 그 일상들속에서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통해 우리들은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손을 잡아주는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실 손을 잡아주는 일이 사소한일일수 있지만 우리는 그 사소함을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발가락이 골절돼 아무도 모르게 울고 있는 갓코에게 평소 말없는 아이 치나츠가 껴안아주며 작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그 아이의 진심을 느낍니다. 자신의 아픔처럼 말없이 함께 울어주는 아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모습만으로도 우리는 위안을 받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미야부'가 뇌간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지만  '괜찮아, 미야부는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오랜 시간 그의 곁에 있어주는 갓코. 늘 희망의 마음으로 미야부 곁에 있어서일까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남편이 쓰러지고 점점더 몸상태가 악화되자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 생각하던 지에미.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남편탓으로 돌리고 남편이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병원과 의사, 간호사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갓토의 긍정적 생각을 보며 그녀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던 부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생각하니 자신이 처한 상황들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들은 내가 처해 있는 상황들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가까이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할때가 많다는 생각이듭니다.

 

행복은 언제나 자신의 손 안에 있다는 걸.행복을 찾아내는 계기는 정말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 - 본문 160쪽

  

책을 보며 지금 나에게 놓여 있는 상황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내 삶도 달라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힘든 일이 찾아왔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왜 나에게 온것일까하는 푸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행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언제나 우리 곁에는 묵묵히 손을 잡아주는 이들이 함께 한다는것을 다시한번 알게 되는 시간입니다.

 

살아있는 매일,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난다. 기쁜 일, 즐거운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가끔은 자신을 놓아버리고 싶은 일도 일어난다. 그래도 우주는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니까 괜찮다. 좋지 않은 일도 언젠가 올 좋은 날을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괜찮다. 괴로운 일도 싫은 느낌이 드는 만남도 모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필요하니까 일은 생긴다. 모두가 연결돼 있다. 혼자가 아니다. - 본문 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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